AI 반도체 ‘마하-1’이어 ‘마하-2’ 개발까지 시사
‘아이소셀 비전’통해 XR-로봇 이미지센서 공략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와 파운드리(칩 위탁생산)뿐만 아니라 설계 역량까지 갖춰야 완벽한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반도체 승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업계에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설계 업체들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자율 주행, 확장현실(XR) 기기, AI, 로봇 등 신시장을 겨냥해 제품 개발 및 라인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주주 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처음 공개한 AI 반도체 ‘마하-1’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마하-1’을 내년 초 출시하고, 네이버에 처음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15만~20만 개로 개당 50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하-1은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병목(지연) 현상은 8분의 1로 줄이고 파워 효율은 8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다.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LP(저전력) D램을 활용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 기존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경 사장은 주주 총회 후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나서 고객사들을 만난 후 ‘마하-2’ 개발 의지까지 내비쳤다. 경 사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하-1’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마하-2의 개발이 필요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준비를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마하-1의 출시 전부터 차세대 제품 마하-2의 개발 의지까지 보이면서 AI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네이버의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MS,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공급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확장현실(XR)과 로봇 분야에서도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한 차세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 2종은 로봇, XR 등 신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아이소셀 비전 63D는 빛의 파장을 감지해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를 측정하고 지도를 그리는 간접 비행시간측정센서(iToF)다. 서빙·물류 로봇, XR 기기, 안면인증 등이 주요 응용처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작동하는 글로벌 셔터 센서다. XR, 모션 트래킹 게임, 로봇, 드론 등 움직이는 피사체를 왜곡 없이 촬영하는 데 최적화됐다. 삼성전자는 이들 두 제품의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비전의 차세대 라인업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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