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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세 번째 승부 던진 배민 이국환…‘무료전쟁’ 승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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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017년 회사에 합류한 후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거쳤다. 푸드 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덕분이다.

현재 이 대표는 배달의민족의 시장지배력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배달 업계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무료 전쟁’에선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으며 대응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쿠팡이 무료 배달을 제공한 것에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렇게 시작된 쩐의 전쟁에서 뒤쳐지면 업계 순위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이 대표는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무료 배달’ 시작한 쿠팡 …배민, ‘쩐의 전쟁’으로 맞대응
2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부터 알뜰배달에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은 여러 집에 동시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기존에 제공해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도 유지한다. 소비자는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 무료 중 자신에게 유리한 혜택을 주문마다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무료 제공은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우선 시작할 예정이며, 효과를 보며 지역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우아한형제들이 무료 배달 카드를 꺼내들 이유는 없다. 배달앱 시장에서 60% 이상를 점유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쿠팡이 ‘무료 배달’ 카드를 꺼내들며 우아한형제들을 직접 겨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대표의 입장에선 방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배달앱 3사 월간활성화이용자수를 보면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1953만명(2023년 2월)에서 2193만명(2024년 2월)으로 12.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쿠팡이츠(쿠팡)는 321만명에서 574만명 78.8% 증가했다.

이번 무료 배달은 이 대표의 세 번째 승부수다. 지난해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출범(2월)한 데 이어, 알뜰배달을 출시(4월)했다. 이는 서빙로봇 국산화와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데 관심도 많다. 실제 이 대표는 2030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에 나서 지속가능한 성장 및 배달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3’에서 “업무 방식 효율화, 서비스 사용성 향상, 고객 경험 극대화 등을 위해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 결과도 좋다. 현재까지 비로보틱스를 통해 2000대 이상의 서빙로봇을 보급했다. 지난해 치타모바일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덕분에 이 대표는 과감하게 쿠팡과의 전면전에 돌입하게 됐다. 알뜰배달 도입 후엔 배민앱 사용자가 늘어났다.

◇안정적 수익성 확보…”알뜰배달 무료 종료 정하지 않았다”
이번 전쟁에선 ‘얼마나 오래 집행할 수 있느냐’로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무료 배달을 진행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서다. 2019년 쿠팡이 무료 배달과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나설 당시 수천억원을 투입했으며, 우아한형제들도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전쟁이 2019년과 다른 점은 양사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알뜰배달 무료에 대한 종료 시점을 정해놓지 않으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쿠팡과의 쩐의 전쟁에서 밀릴게 없다는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이익잉여금을 합하면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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