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2000명 증원’ 타협은 없었다···논의 여지는 열어둬

아주경제 조회수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1일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 인근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달 30일 4월 1일부로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업무 오프를 원칙으로 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 근무조건에 맞춰서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일 의료계를 향해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의대 정원 확대 규모까지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1일,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 인근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규모까지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의료계와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2000명 증원’에 대해서는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의·정 갈등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 반응도 싸늘하다. 이들은 ‘협박을 구체화했을 뿐’이라면서 한국의 의료 미래가 걱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달 넘게 의료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1일부터 진료축소에 나서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료계가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의대 증원에 대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담화 내용은 기존 보건복지부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40일 넘게 이어온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간 복지부는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2000명 증원을 결정했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선 이에 상응하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료계가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대화와 협상’ 카드를 제시한 만큼, 향후 의료계가 이에 응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의 대다수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다 의대 교수들과 개원가의 진료 축소가 현실화한 만큼 추가로 대응할 카드가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당선인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협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가 아닌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역시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의 의견은 전혀 들어주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많은 기대를 했던 만큼 더 많은 실망을 하게 된 담화문”이라면서 “의대 정원 증원 2000명 부분만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의료계 전반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유화책을 발표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공의들에 대한 처벌을 예고했다”며 “협박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재승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위원장도 “정부는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담화문”이라며 “한국 의료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업무공백 장기화로 한계에 부딪혔다며 외래 진료 최소화에 나서면서 현장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병원의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동네 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도 이날부터 ‘주 40시간’ 진료를 선언한 만큼 환자들이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진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602건의 피해신고서가 접수됐다. 수술 지연 403건, 진료 취소 108건, 진료 거절 64건, 입원 지연 27건 등이다. 의료이용 불편 상담은 1144건, 정부가 법률 상담을 지원한 건은 232건으로 집계됐다.
 

김성근 의협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2000명 의대 증원의 필요성과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피력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2000명 의대 증원의 필요성과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피력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AI 추천] 공감 뉴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스퍼 차주들 오열” 이 차 나오면 무조건 바꾼다 선언!
  • “오토바이 싹 다 난리” 정부, 이제 오토바이 제대로 잡겠다 선언!
  • “쉐보레 스파크가 돌아왔다!” 전기 SUV로 변모한 스파크의 근황
  • “포터·봉고 발등에 불 떨어졌다” 르노, 볼보와 합작 전기 화물차로 정면승부
  • “현대차그룹이 진짜로 월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빅3된 현대차그룹
  • “고속도로에서 다들 이런 거야?” 연휴 노린 귀향길의 얌체족들
  • “주유소에서 멧돼지 바베큐 할 뻔” 운전자들, 하다 하다 주유소도 조심해야 하나
  • “이젠 비트코인도 압류?” 과태료 체납자, 돈 숨겨도 다 털릴 예정!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이강인 6G 만에 터졌다! 시즌 4호 도움→공격포인트 10개 달성...'뎀벨레 해트트릭' PSG, 브레스트에 5-2 '완승'

    스포츠 

  • 2
    피자는 이제 만들어 드세요…평생 떠먹는 감자 피자 레시피

    여행맛집 

  • 3
    ‘한달 새 7번째 거부권’ 최상목에 동아일보 “5년 임기 노태우와 나란히”

    뉴스 

  • 4
    구기자 고품질 생산 비닐하우스 재배품종은 화수가 적합

    뉴스 

  • 5
    이동건 父가 20살에 숨진 둘째 아들 때문에 후회하는 한 가지: 덤덤해서 더 무너져 내린다(미우새)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지금 뜨는 뉴스

  • 1
    환송 속 출항한 노적봉함…'코브라골드' 다국적 훈련 참가

    뉴스 

  • 2
    소고기무국 레시피 간단한 아침국 집밥 맑은국 종류 소고기두부국

    여행맛집 

  • 3
    'QPR 데뷔전에서 대포알 슈팅' 양민혁…"교체 투입 후 영향력 선보였다" 임시 감독 극찬

    스포츠 

  • 4
    인천도시공사, SK호크스에 져 3연승 실패

    뉴스 

  • 5
    KIA 김도영 긴장해야 하나…고교 라이벌 팔 근육 터지겠네, 나스쿨도 인정, 꽃범호의 남자로 거듭난다

    스포츠 

[AI 추천] 추천 뉴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스퍼 차주들 오열” 이 차 나오면 무조건 바꾼다 선언!
  • “오토바이 싹 다 난리” 정부, 이제 오토바이 제대로 잡겠다 선언!
  • “쉐보레 스파크가 돌아왔다!” 전기 SUV로 변모한 스파크의 근황
  • “포터·봉고 발등에 불 떨어졌다” 르노, 볼보와 합작 전기 화물차로 정면승부
  • “현대차그룹이 진짜로 월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빅3된 현대차그룹
  • “고속도로에서 다들 이런 거야?” 연휴 노린 귀향길의 얌체족들
  • “주유소에서 멧돼지 바베큐 할 뻔” 운전자들, 하다 하다 주유소도 조심해야 하나
  • “이젠 비트코인도 압류?” 과태료 체납자, 돈 숨겨도 다 털릴 예정!

추천 뉴스

  • 1
    이강인 6G 만에 터졌다! 시즌 4호 도움→공격포인트 10개 달성...'뎀벨레 해트트릭' PSG, 브레스트에 5-2 '완승'

    스포츠 

  • 2
    피자는 이제 만들어 드세요…평생 떠먹는 감자 피자 레시피

    여행맛집 

  • 3
    ‘한달 새 7번째 거부권’ 최상목에 동아일보 “5년 임기 노태우와 나란히”

    뉴스 

  • 4
    구기자 고품질 생산 비닐하우스 재배품종은 화수가 적합

    뉴스 

  • 5
    이동건 父가 20살에 숨진 둘째 아들 때문에 후회하는 한 가지: 덤덤해서 더 무너져 내린다(미우새)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환송 속 출항한 노적봉함…'코브라골드' 다국적 훈련 참가

    뉴스 

  • 2
    소고기무국 레시피 간단한 아침국 집밥 맑은국 종류 소고기두부국

    여행맛집 

  • 3
    'QPR 데뷔전에서 대포알 슈팅' 양민혁…"교체 투입 후 영향력 선보였다" 임시 감독 극찬

    스포츠 

  • 4
    인천도시공사, SK호크스에 져 3연승 실패

    뉴스 

  • 5
    KIA 김도영 긴장해야 하나…고교 라이벌 팔 근육 터지겠네, 나스쿨도 인정, 꽃범호의 남자로 거듭난다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