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효성·HD현대·LS그룹 내 관련 계열사들이 꾸준히 수혜를 입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전력기기를 앞세워 올해 매출 4조8994억원·영업이익 4227억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영업이익은 64.0% 증가한 수치다.
미국법인은 생산 인력 확대로 호황에 대응하는 중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일부 고마진 프로젝트 매출이 이연된 것도 언급된다.
일본 등 국내·외 컨테이너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이는 전력전자 기술을 이용해 송·배전 과정에서 변동되는 전압을 제어하는 설비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적용되면 전력 공급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제철소 등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공장에서 급격한 전압 변동으로 전구 등이 반짝이는 플리커 현상도 제어한다.
우태희 전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도 사장으로 영입했다. 효성중공업은 우 사장의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매출 3조33457억원·영업이익 4331억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각각 23.8%, 37.4%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도 37억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북미·유럽·중동을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35억64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목표를 2차례 상향 조정했음에도 초과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43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6% 커졌다.
배전기기 매출 확대를 위해 1173억원에 달하는 투자도 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충북 청주센트럴밸리 일반산업단지에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토대로 2030년 생산력을 13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 생산력도 확대하는 중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압 송전단 제품의 호황이 3~4년 가량 이어질 것으로분석했다.
LS일렉트릭은 매출 4조4233억원·영업이익 3316억원 등 수익성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미 전력 시장 투자에 힘입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둔 기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전력기기는 양산 제품의 국내 유통 매출이 확대되고 북미·아시아·유럽·중동향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 신규 수주에 따른 전력 인프라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북미 변압기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전시장 확대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성 애널리스트는 1~2년 후 중저압 배전단 호황기가 다가올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전력기기 시장에서 배전단 중저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 및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 및 \’네옴시티\’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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