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비(非)데이터센터 개발 전력 공급 재검토
한국전력이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신청을 불허하고 일부 비(非)데이터센터 부동산개발 사업자들의 전력 공급을 재검토하면서 전력난에 멈췄던 부동산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내 부동산 개발 중인 일부 시행사들이 한전의 전력 사용 신청 재검토 고지에 따라 전력난에 멈췄던 개발사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최근 데이터센터와 비데이터센터 모두 기존 신청 건은 공급 불허하는 대신, 비데이터센터인 수익형 부동산개발 사업지의 경우 용량·기간 등을 수정해 재신청하면 공급 허가를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법) 시행을 앞두고 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본부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에 한시적으로 이렇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전 본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신청만 거부하는 게 아니라 1월 1일자로 대용량 고객의 전력 신뢰도 여부를 검토해서 공급 결정하라는 공문을 전국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 이상 전력의 신규 사용 신청 시 전력 계통 신뢰도 등에 영향을 주면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바 있다.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용량 사업장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한전이 올 들어 데이터센터만 특정해 전기를 주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무분별한 전기 사용 신청으로 인한 ‘전기알박기’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수도권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이 불가능해지자 전기 사용 신청에 발목 잡혔던 부동산 개발사업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수도권 내 부동산개발 사업지들이 전력 공급을 허가받지 못해 사업 중단까지 우려한 상황에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그간의 업계 상황을 고려해 전기 사용 신청을 신속히 허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전력난으로 인해 차질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많은데 건설부동산 시장에 큰 악영향을 주기 전에 전력 사용 재신청이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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