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이 실적 발표를 돌연 연기하면서, 주식 거래가 중단될 처지다.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첫 청산 심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거래 중단 사태까지 불거지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전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간 실적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실적발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업계 상황 변화로 회사 경영환경이 복잡해졌다”면서 “재무적으로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보 수집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가 부활절 연휴(29일~4월 1일)를 마치고 개장하는 다음주 화요일(2일)부터 비구이위안의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사는 회계연도 종류 후 3개월 이내에 연간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3월 마지막 개장일인 28일이 실적 발표 마감일이었다.
거래 중단이 언제 풀릴지는 불확실하다. 비구위안은 아직 새로운 실적 발표일을 제시하지 않았다.
연간 실적 승인 목적으로 28일 예정됐던 이사회 회의도 미뤄졌다. 모빈 비구이위안 최고경영자(CEO)는 “부채 구조 조정 문제와 관련해 채권자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감사자와 긴밀히 협력해 가능한 빨리 연간 실적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연기는 예정됐던 수순이란 분석도 나온다. 비구이위안은 실적 발표 전에 당해 수익을 먼저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계속 이를 미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는 지난 1월 홍콩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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