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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지주사 코오롱을 포함해 주요 4개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한 수순으로 업계는 해석 중이다. 지난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갑작스럽게 용퇴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승계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현재까지 지주사 보유 지분은 없다. 사내이사 진입한 이 부회장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적으로 리더십을 입증하는 과제가 남았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3개 회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신규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사내이사에 올라 있어 그룹의 총 4개 계열사의 사내이사직을 맡게 됐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의 이사회 추천 사유를 통해 “코오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10여년 간 다양한 직군의 근무를 통해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기업경영 및 지속성장을 위한 지도력 및 경영능력의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본 후보자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4개 회사 중에서도 지주사 코오롱의 사내이사에 오른 점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현장부터 익힌 지 12년 만이다.
진정한 승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역시 지분이 관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의 지분구조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49.74%로 최대주주다. 이 명예회장이 물러난 지는 올해로 6년째이지만 그는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여서 이 부회장으로서는 철저한 경영훈련을 진행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으로서는 존재감을 키운 만큼 실적을 개선해 승계의 명분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
지난해 지주사 코오롱의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5조8942억원, 영업이익은 67.6% 감소한 1029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자사주를 매입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통상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 등으로도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올해 그룹의 미래가치 제고와 사업혁신에 집중한다.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 부회장의 신사업 전략 등의 성과가 경영 성적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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