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 있는 동탄2신도시 대부분이 포함돼 있는 화성을 지역구는 주민 평균 나이가 34.6세에 불과하다. 신도시 특성상 유권자 중 어린 자녀를 둔 부부나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비중도 높다.
신축 아파트 입주도 계속되고 있어 교통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 28일 이 지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40대 여성 이모씨는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길고 택시는 찾을 수가 없다”며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이 문제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화성’보다는 ‘동탄’ 정체성이 강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 같은 현안을 잘 인식하고 교육·보육·교통 등 관련 공약에 힘을 줬다.
화성 내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화성을 지역구에 보수정당 후보가 두 명이나 출마했다는 점, 이번 총선에서 화성정 지역구가 신설되면서 선거구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 등이 이번 선거에 변수로 꼽힌다.
공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동탄대로 앞 사거리에서 파란색 점퍼를 걸친 채 주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는 지나가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안녕하십니까 공영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를 목 놓아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공 후보에게 손 인사를 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공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라서자 빗줄기가 쏟아졌다. 떨어지는 빗줄기에 머리와 옷이 젖었지만 공 후보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있어 오래 있을 수는 없지만 주민들께 아침 인사는 꼭 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세계 3위 현대차그룹의 고위 경영진 출신”이라며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바꾸고, 특히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 후보는 이번 4·10 총선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유권자들이 출마한 후보 정책의 현실성과 그 정책을 실천할 인물의 역량을 보고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공 후보는 인공지능(AI) 기반 버스 시스템을 도입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화성 내 이동과 이웃한 도시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 집도 역세권’, 첨단 연구시설이 밀집한 도시 기능과 연계한 우수한 학교를 유치하는 ‘교육 8학군 동탄’ 등이 공 후보가 내건 1·2번 공약이다.
한 후보는 이날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주민들은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이 이 지역에 해준 게 뭐가 있냐고 말한다”며 “동탄은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행정·교육·교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중앙정치보다는 지역 현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을 향해 “정치에서는 신인이지만 동탄신도시에서는 10여 년을 거주했다”며 “동탄 발전에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해 달라”고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교통 문제 해결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동탄~부발·동탄~청주공항 구간을 철도로 연결하고 서울행 광역버스를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4시간 긴급돌봄 지원, 소아응급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한 후보는 “동탄구청을 설치해 행정 편의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원하면 동탄시 승격을 추진할 것”이라며 “화성시는 서부·동부 간 차이로 인해 정책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지 못해 동탄만의 문제를 동탄 스스로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을이 포함된 ‘반도체 벨트’가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언급되는 상황에서 한 후보의 삼성전자 연구원 이력은 강점이다. 그는 “여러분처럼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소주 한잔을 기울이던 ‘K-직장인’의 저력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며 10년간 표밭을 가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뒤로하고 동탄에서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 이 후보는 “동탄과 끝까지 가겠다”며 “인생의 화양연화를 동탄에서 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집권여당 당대표’ 경험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자신이) 국회의원 한번 당선되겠다고 허황된 공약을 낼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고 자부했다. 정치인으로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거대 양당 후보들보다 자신이 노련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동탄에 있는 100여 개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민원 해결을 약속했다. 첫 번째는 ‘조속한 트램 완공’이다. 그는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탄에 걸맞은 첫 공약은 단연 교통”이라며 남사터널, 남동탄IC 설치, 분당선 연장, 호수공원역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동탄을 교육특화지구로 지정하고 과학고·예술고를 비롯한 각급 학교를 신설해 학급 과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잡월드 유치 △복합문화센터·종합경기타운 건립 △24시간 어린이병원 신설 △국립 암센터·대학병원 유치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치인 이준석은 권력자에 굴종하기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심판하는 한 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오만한 승리를 저지할 수 있는 한 표, 동탄의 문제를 전국에 알리고 해결할 수 있는 한 표는 이준석”이라고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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