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장 집계 더뎌지면서 개회 시간 ‘훌쩍’
임종윤·종훈 형제, 취재진 질문에 ‘침묵’ 일관
이우현 OCI 회장 참석 “결과 기다리겠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당초 이날 주총 개회 시간은 오전 9시였으나 위임장 집계가 길어지면서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개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주총 관계자는 “위임장 집계 과정에 시간이 지연되면서 주총을 열지 못하고 있음에 사과 드린다”며 “현재 수원지방법원 검사가 현장에 나와 위임장 검토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표 대결의 막이 열리지도 못한 가운데 분쟁 당사자들도 속속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가장 먼저 주총장으로 입성한 당사자는 임종윤·종훈 형제다. 형제는 9시 10분경 나란히 주총장으로 들어섰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형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모녀는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던 두 모녀는 현재까지 주총장 내부에서도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송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이 확실시되고 있다.
모녀 측 인사로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취재진 앞에 섰다. 이 회장은 “(한미그룹 오너 일가 내)갈등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통합이 잘 될진 알 수 없으나 통합이 잘 이뤄져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내부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나 갈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의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을 진행한다. 양측 후보자 총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형제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통해 두 그룹간 통합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두 아들을 사장직에서 해임하고 장녀 임 부회장을 공식 후계자로 지목하는 등 승계 절차와 통합 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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