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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태어난 아기 수가 2만 1000명대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데드크로스’는 51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첫 달부터 출생아 수 감소세가 두드러져 연간 합계출산율이 0.6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가시화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788명(7.7%) 감소한 2만 1442명으로 집계됐다. 1월을 기준으로 보면 통계 작성(1981년) 이후 43년 만에 역대 최저치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22년 9월 0.1% 증가한 것을 빼면 2015년 12월부터 계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 출생아 수의 추락이 올해 합계출산율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1월은 출생아가 가장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자녀가 또래보다 발육이 덜한 것을 원하지 않아 부모들이 1월에 출산 계획을 잡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더구나 2009년 ‘빠른 년생’의 조기 입학이 폐지되면서 연초에 출생이 몰리는 경향은 더 뚜렷해졌다. 실제 지난해에도 1~3월을 뺀 모든 달에서 월간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았다. 1월 출생아 수를 연간 인구 추이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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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출생아 수 감소 폭이 유독 가팔랐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1월 출생아 수 감소율은 2021년 6.6%에서 2022년 1%로 줄어든 뒤 2023년에 5.7%로 다시 확대됐다. 올해는 이보다 2%포인트 늘어난 7.7%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봤을 때 올 1월 출생아 수 감소 폭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가 이례적으로 급감하면서 인구 자연 감소(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값)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망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어든 3만 2490명이었지만 자연 감소 폭은 1만 1047명으로 집계돼 역대 1월 중 가장 많았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51개월 연속 자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1월 인구동향이 반전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계청은 앞서 지난해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올해 합계출산율이 0.68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합계출산율이 올해 0.6명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합계출산율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혼인 건수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어난 2만 8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1월에는 설 연휴가 포함돼 혼인신고 일수가 이틀 적었기 때문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967건(1%) 늘었는데 외국인과의 혼인이 증가한 영향 덕분이다. 내국인 간 혼인은 1000건 줄었지만 내·외국인 간 혼인은 전년보다 3000건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외국인 간 혼인의 증가가 전체 혼인 건수 증가를 견인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월별 혼인 건수는 10월(1.0% 증가)을 빼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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