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75%’ 서아프리카 수확량 급감
가격, 1년 새 3배 이상 폭등
“최악 상황 아직 안 왔다…당분간 가격 상승”
“부활절, 초콜릿 가격 급등 보게 될 것”
초콜릿 소비가 많은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 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장중 한때 톤당 1만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부담에 반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9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코아는 주산지인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수확량 급감으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이들 지역은 전 세계 코코아 공급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데, 악천후와 병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코코아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3배 이상 폭등했고, 올해에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코코아 가격이 앞으로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폴 줄스 라보뱅크 원자재 부문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코코아 시장이 직면한 시스템적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이 없어 당분간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시장과 소매시장 사이의 시차를 고려할 때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초콜릿 제조사들이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이익에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자 비용 전가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체가 초콜릿의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초콜릿의 크기를 줄이거나, 코코아 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초콜릿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인 부활절 연휴가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체감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웰스파고의 농업·식품 담당 매니저인 데이비드 브랜치는 “지난 한 해 동안 코코아 가격과 기타 제조 비용이 꾸준히 오른 만큼 올해 부활절에는 소비자들이 초콜릿 가격의 급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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