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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외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AI가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 내 AI 기능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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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의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외를 통틀어 온디바이스 AI 테마로 출시되는 첫 번째 상품이다. 이르면 4월 중순께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와 클라우드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에 탑재돼 직접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아도 기기 내부에서 AI 처리가 가능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클라우드 기반 AI의 약점으로 지목돼 온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음성인식 등 좁은 범위로만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실시간 번역을 도입하는 등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대비 성능은 떨어지지만 개별 기기에서 맞춤형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고 보안 강화에 유리해 AI 보편화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AI 반도체 시장은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칩 탑재와 주문형 반도체 개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는 추후 온디바이스AI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퀄컴, ARM 등 신경망처리장치(NPU)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NPU는 딥 러닝과 AI 서비스에 특화된 칩이다. 서버 기반 AI에 주로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AI 연산에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해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와 비용이 낮고 크기가 작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NPU는 개별 소형 기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칩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에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는 다른 글로벌 반도체 ETF들이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엔비디아를 편입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GPU 전문 기업으로 현재 서버, 클라우드 기반 AI에서 압도적인 강점이 있어 최근 AI발 반도체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추후에는 소형화된 NPU를 중심으로 AI 시장이 재편될 수 있어 엔비디아가 아닌 NPU 관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것이다.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는 NPU 팹리스 기업인 퀄컴과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설계 업체인 ARM을 15%씩 편입한다. 이 밖에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NPU 관련 설계 기업에 총 70%를 집중 투자한다. 나머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언어모델 보유 기업과 TSMC등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관련 기업을 담을 예정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022년에는 생성형 AI가 나타나면서 AI 학습의 시대가 열렸다면 올해부터는 온디바이스 AI가 등장하면서 일상화로 넘어가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AI가 탑재되면서 진화된 기기에 대한 교체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되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자율주행차 등 모든 개인형 기기에서 기술 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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