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해결하고 주주가치 제고…임종훈·종윤 사장 해임은 모친 결정”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으로 불리던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으로 돌아서자 한미-OCI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움직임이 다급해졌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표 대결이 벌어질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까지 신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임주현 사장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남은 기간 최대한 노력해서 우리 결정 잘못된거 아니란 거 보여주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은 한미사이언스 측이 6명,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5명의 이사 후보를 각각 내세우면서 표 대결이 펼쳐진다.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우호지분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우호지분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손에 쥔 개인 최대주주다.
모녀 측은 신 회장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제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주현 사장은 “신 회장에게 제안할 것이 뭐가 있을지 계속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이틀 남은 기간 (신 회장에게)저희 입장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이번 계약이 복잡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설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구체적인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힐 것과 ‘1조 원 투자 유치’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 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며 이날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66억 원을 돌려받으면 제 상속세의 상당부분은 해결된다”라면서 “(형제 측이)남은 상속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 상속세는 연대책임이기 때문에 그들이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한 우리는 방어하는 것이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통해 회사의 오버행 이슈를 해결, 주주가치 제고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OCI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고, 통합이 마무리 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한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등장한 이우현 회장은 “3년간 보호예수에 동의한다”라면서 “한미를 돕겠단 생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후 몇 년간은 리턴(이익)이 없을 것을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미그룹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한미약품 사장에서 해임했다. 임주현 사장은 “모친이 오랜 기간 숙고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서 지금까지 (형제들에게)기회를 주면서 기다렸다. 주총을 앞두고 해임한 것은 조직 내 일어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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