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테러 등 지정학적 리스크 유입
日, 외환시장 개입 의지 내비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매도세
25일 아시아 증시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에 주말 사이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입됐다.
일본 증시는 금리 인상에도 엔화의 약세가 이어지자 중앙은행이 환율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아가 연내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상승폭을 확대한 미국 증시에 대해 조정 국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도 힘을 잃었다.
이날 마켓워치와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4.31포인트(-1.16%) 내린 4만0414.12로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발표한 이후 거래일 기준 2일 연속 상승한 이후 첫 내림세다.
이날 일본 증시는 닛산의 중장기 전략 발표 등 호재가 쏟아졌음에도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마저 전일 대비 35.58포인트(-1.26%) 하락한 2777.64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좁은 토픽스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낙폭이 컸다.
중화권 증시는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하락 출발한 이들은 장 중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먼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73포인트(-0.71%) 하락한 3026.31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급등했던 대만 가권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급락 마감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8%(36.18포인트) 내린 1만0192.25였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71포인트(-0.30%) 내린 1만6449.87로 막바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26% 상승 중이고, 싱가포르 ST지수는 -0.41% 수준 하락한 채 오후 거래가 진행 중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주말 사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의 여파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사건이 발생한 탓에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금리 인상 속에서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통해 “투기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용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밖에 완성차 업계에서는 닛산이 “향후 3년간 글로벌 판매목표 100만 대 확대”를 공언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으나 별다른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홋카이도 전력 주가가 5년 만에 최고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반대로 고바야시제약은 자사가 제조해 판매한 건강보조식품 일부가 신장병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5.6% 수준 추락했다.
상하지 지수는 거래량 자체가 주춤했다. 오전 장을 마치는 시점에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반전했다. 특히 부동산기업 헝다가 작년 미국 법원에 제출했던 파산보호 신청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파산신청 철회의 배경에는 지난 1월 홍콩 법원이 명령한 “청산”이 존재한다. 파산보호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철회’를 결정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시아 증시 가운데 코스피도 2730대까지 후퇴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40%) 내린 2737.57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1.07% 오른 913.69로 장을 마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