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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황에도 시동 건 대만 증시…개미들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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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주식 보관금액·순매수 상승세
가권지수 역대 최고…기술주 급등
AI 열풍 수혜…”전공정 매수 적기”

대만 신주에 있는 TSMC 본사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신주(대만)/AP뉴시스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를 두고 대만 증시가 국내 투자자 시선을 끌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빅테크 업종의 질주로 대만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보며 증시 전반이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의 대만 주식 보관금액은 1027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년 전 보관금액은 905만 달러로, 지난해 말 953만 달러와 지난달 968만 달러를 거쳐 오름세다. 연말까지 이어지던 대만 주식 순매세도 잦아들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대만 주식 순매수 규모는 이달 들어 27만 달러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22억 달러에서 지난달 –158만 달러를 찍고 순매수로 선회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22일 2만228.43에 마감하며 전날 처음 2만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권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3% 넘게 뛰었다. 최근 3년간 1만8000선이 가장 높은 기록이었고, 낮게는 1만2900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중국 경기 불황에도 대만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는 배경에는 미국장 상승세를 이끄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자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 TSMC는 지난 22일 기준 올해 들어서만 32% 넘게 올랐다. TSMC에 이어 대만 시가총액 2위에 오른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도 연초 대비 38%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미디어텍은 14%대, 세계 최대 노트북 위탁생산 업체 퀀타컴퓨터는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기술주 투자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미국, 일본 증시를 중심으로 한 급등세에 고점 우려가 생긴 투자자로서는 대만 증시에 매력 느낄 여지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만 메모리반도체 업종은 전년 대비 실적 회복을 지속하고 있으며 범용 메모리 전방 시장의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반도체 전공정 업종에 대한 매수 적기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전자, 노트북 제조사개발생산(ODM)과 카메라 렌즈 제조사 실적에서 드러났듯 AI 탑재 확대, 카메라 사양 업그레이드 등 어플리케이션 고사양화 방향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해 연간 상저하고 형태의 시장 수요 전망과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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