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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눈독들이는 ‘전기차 충전 시장’ 글로벌 경쟁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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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이피트\'에서 차량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이피트는 35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해 아이오닉 5 배터리를 18분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다.

▲현대자동차 \’이피트\’에서 차량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이피트는 35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해 아이오닉 5 배터리를 18분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금맥\’을 찾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테슬라, 화웨이 등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세계 거점에 자체 충전 시설 \’슈퍼차저\’를 설치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2012년부터 꾸준히 세력을 키워 현재 5만5000기 이상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당초 자사 고객들의 충전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슈퍼차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지자 이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충전 방식을 \’북미충전표준(NACS)\’이라고 부를 정도다.

테슬라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작년을 기점으로 북미에서 NACS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토요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닛산·혼다 등도 이미 해당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중국에서도 대기업들이 나서 판을 주도하고 있다. 현지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작년 말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빠른 속도로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안에 340여개 도시에 10만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를 만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화웨이는 특히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평가받는 \’전액냉(全液冷)\’ 방식으로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 내부에 순환 통로를 만들고 냉각 액체를 주입·순환시키는 구조다. 이럴 경우 방열 효과가 크고 다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5분만 충전해도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플랫폼 양산도 시작했다.

내연기관차를 건너 뛰고 바로 전기차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빈그룹이 공격적으로 충전 시설을 늘리며 시장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대차, 토요타 등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기업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이들과 직접 경쟁하는 현대차의 경우 일단 \’안방\’을 사수하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350kW급 \’이피트(E-pit)\’를 전국에 깔고 있다. 이달 기준 총 54개소 286개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286기를 포함해 2021년 대비 약 600% 증가한 총 500기의 이피트 충전기를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피트에서는 아이오닉 5를 배터리 충전량 10%부터 80%까지 약 18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내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해 양적인 측면에서도 공세를 가할 예정이다.

SK그룹은 SK시그넷을 앞세워 미국 등 선진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시그넷은 자동차 소프트웨어·보안시스템 전문 기업 페스카로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사이버 보안 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최근 밝혔다. SK네트웍스서비스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 출장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다방면에서 고객드로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이미지. LG전자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코리아\'에서 공간 맞춤형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전시했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이미지. LG전자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코리아\’에서 공간 맞춤형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전시했다.

LG그룹은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선보이며 B2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코리아\’에 참가해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다양한 쓰임새에 최적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가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7kW 완속 충전기, 100·200kW 급속 충전기 2종)을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를 비롯해 사이니지·로봇 등을 결합해 다양한 B2B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1월 이브이시스(옛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홍보했다. 고객들의 수요를 감안해 중·저속보다 급속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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