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향해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성 실장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농산물 물가와 관련해 ‘3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네’라고 했던 날”이라며 “대통령 심기 경호할 시간 있으면 탁상머리 행정 그만두고 당장 시장에 나가서 직접 살펴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서비스(KAMIS·카미스)에서 ‘대파’로 한정해 이 대표와 성 실장 발언의 진위 여부를 체크했다.
18일부터 평균 대파 가격 하락…성 실장 승(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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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에 따르면 대파 1㎏의 평균 소매 가격은 3월 18일을 기준으로 3월 21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3월 21일 가격은 2721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떨어졌다. 본격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성 실장의 발언이 사실인 셈이다. 다만 3월 22일엔 2767원으로 21일 대비 56원 상승했다. 정부가 가격 하락 압력을 넣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끊길 경우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마트 빼면 여전히 비싼 대파…875원 대파 아무나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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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격 하락 요인을 놓고 보면 실질적으로 대파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할 순 없다. 여전히 경동시장에서는 3월 22일 기준 3830원에 대파를 사야 한다. 평년 가격보다도 1000원 가량 더 비싸다. 가격이 하락했던 이유는 윤 대통령이 방문했던 농협 하나로마트처럼 대형마트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된 탓이다. 그래프의 ‘S’ 표시는 마트 멤버십,정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특히 일부 마트에서 875원, 917원이라는 극단적인 가격으로 대파를 팔았기 때문에 대파 평균 가격이 급속도로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등 지방은 더 비싼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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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서울에 비해 적은 지방에 사는 국민들은 더 비싼 값을 주고 대파를 사야했다. 제2의 도시인 부산만 놓고 봐도 여전히 4~5000원 사이에 대파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정부의 정책 효과가 미치지 못한 탓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부산 D 유통의 경우 3월 22일 기준 5220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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