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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1조 5000억 원가량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배터리 후발 업체로서 앞으로 한국·미국·헝가리 등 19조 원 이상 공격적 투자에 나서야 하는 SK온으로서는 재무 부담이 여전하지만 당장 급했던 숨통은 트이게 됐다.
24일 배터리·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온은 11억 달러의 자금 조달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SK온은 지난달 신한은행을 통해 4억 달러 대출을 받아 미국 법인으로 송금했다. 또 스탠다드차타드(SC)가 주관사로 신디케이트 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을 통해 7억 달러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SC가 2억 달러를, 그 외는 타 은행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SC는 10억 달러 신디케이트 론을 계획했는데 신한은행 대출은 별도 진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논의가 거의 끝나 최종 결론에 임박했다”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에 7조 5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인 SK온은 이번 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미국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융자 등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실제 SK온은 최근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BofA)·JP모건 세 곳을 공동주관사로 투자 유치 작업에 착수했다. 프리IPO로 1조~2조 원을 조달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친환경 투자를 하는 기업에 공장 건설 비용의 80%까지 정책자금 융자를 하는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 지원도 받는다.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사 블루오벌SK는 지난해 미국에서 최대 92억 달러 한도로 저리 자금 지원을 승인 받았으나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점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미 대선과 맞물려 전기차 도입 속도 조절도 현실화되고 있다. 일각에서 투자 로드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개선도 극복 과제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SK온의 적자 탈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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