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23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이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전날 차례로 만났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과 곽 사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만나 한중 반도체 산업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곽 사장에게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개방 발전 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지속해 반등·개선되고,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발전이 빠르고 전자 정보 제품 소비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며 SK하이닉스의 더 많은 중국 투자를 희망했다.
이에 곽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볼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에 중국이 계속해서 맞서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이 계속 되는 가운데 최근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판매 유지를 위해 양국 간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 반입을 허용한 바 있다.
앞서 왕 부장은 팀 쿡 애플 CEO와도 같은 날 만남을 가졌다. 쿡 CEO는 이날 중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쿡 CEO는 “우리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며 애플이 최근 상하이 R&D센터를 확장하고 초대형 매장을 별도로 연 사실도 거론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중국은 미국 및 중국 기업을 위한 공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국은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분야는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한편 24일부터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 개최된다. 리창 중국 총리가 포럼 기조연설을 하며,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CEO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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