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증시는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탄력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0포인트(0.23%) 내린 2748.56으로 마감했다. 이번 한 주 간 코스피는 3.06%, 코스닥은 2.67% 상승했다.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4년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코스피도 27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6.19%, SK하이닉스는 4.88%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4’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현재 검증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뛰었다.
다음 주 코스피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690~281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다음 관심은 3월 미국 고용과 1분기 실적 시즌”이라며 “최근 3월 수출, 마이크론 실적 등 한국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충됐다”고 판단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FOMC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는 유지되면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다시 살 만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에 대한 부담을 직접적으로 높일 만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이제부터 추정치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여 증시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신 지난 21일 FOMC 직후 증시가 너무 강하게 갭 상승했기 때문에 상승 탄력 자체는 둔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신증권 역시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2024년 점도표를 3회 금리 인하로 유지함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긴장감 완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며 “채권 금리와 달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시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승세가 미국 증시의 레벨업, 코스피의 추세 반전으로는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했던 긴장감이 완화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경기 모멘텀과 통화정책 간의 시소게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2750포인트 돌파 과정을 보면 저PBR주의 견조한 흐름 속에 수출주, 성장주 순환매가 전개됐다”며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이차전지, 인터넷 업종이 다음 순환매의 중심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8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채권 금리 레벨다운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가능하거나 강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지수 상승동력이 확보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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