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다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앞서 오픈AI의 소라가 중국 증시 내 AI주를 뜨겁게 달궜다면, 이번엔 중국 AI 시장의 신흥 강자 웨즈안몐(月之暗面·문샷AI)의 신작 ‘키미(Kimi)’가 그 중심에 있다.
22일 중국 21세기경제망은 “웨즈안몐의 기술 혁신에 힘입어 키미 테마주가 수직 상승하면서 AI 섹터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재점화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키미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처잉스(华策影视, 300133.SZ), 하이톈루이성(海天瑞声, 688787.SH), 중광톈쩌(中广天择, 603721.SH)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하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키미는 지난해 3월 탄생한 AI 스타트업 웨즈안몐이 개발한 챗봇이다. 양즈린(杨植麟) 웨즈안몐 창업자는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 출신으로, 메타의 AI연구개발 부서인 페이스북 AI리서치와 구글의 AI 조직 구글브레인에서 일한 바 있다.
웨즈안몐은 설립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20만개의 한자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키미를 공개했고, 이후 지난 18일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를 200만개로 늘린 키미를 새롭게 내놨다. 5개월 만에 토큰 처리 규모를 10배 늘린 것이다.
토큰(token·1토큰=약 0.7단어)은 챗GPT나 구글 바드 등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가 학습하는 기본 단위다. 한자 한 자가 토큰 2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산하면 토큰 처리 규모가 400만개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4 터보’의 12만 8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어 처리에 있어 키미의 장문 인식, 영수증 정리, 요점 파악 및 질의응답 능력은 GPT-4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키미는 이같은 대규모 토큰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법률·과학 등 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문서를 신속하게 학습하고, 전문가 수준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 키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작년 12월에서 50만8300명에서 지난 2월 298만4600명으로 6배 가까이 폭증하며 실질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양 창업자는 “AI가 인간처럼 추론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단계로 가면, 긴 문장을 분석·요약하는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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