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2년째 창립기념일
별도 메시지,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세계 1위 탈환 결속
삼성이 22일 그룹 창립 86주년을 조용히 맞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지 두 번째 맞는 창립 기념일이다. 별도 행사나 메시지 없이 조용한 가운데,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반도체 실적 악화로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반격의 전기를 마련해 2~3년 안에 정상 궤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창립 기념일을 맞았지만, 별도 행사 없이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의 별도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창립 기념일은 그룹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지만 1987년 3월 22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 기념일을 새롭게 정했다.
하지만 2017년 그룹 지휘부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부터는 삼성물산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 그룹 창립 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11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은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날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날에 대한 의미를 달리하고 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이 자본금 3만 원으로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은 오늘날의 재계 서열 1위 기업으로 우뚝 서 있다.
올해는 삼성의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확보와 지지부진한 인수합병(M&A) 등의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6300억 달러(약 848조 원)로 2022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그만큼 DS 부문의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 회복세를 넘어 인공지능(AI)의 발전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1조3000억 달러 규모를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M&A 관련해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많은 진척이 있다”며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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