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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수출전용 공장 검토…유럽 판매법인 신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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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농심 신동원 회장.

지난해 영업이익 절반을 해외사업으로 거둬들인 농심이 올해도 수출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수출 라면 전용 공장 증설은 물론 유럽에 판매법인 설립도 고려 중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22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미국 제2공장에 라인 하나를 증설하고 있고, 현재 수출이 좋아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돼 있는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3공장 신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 내 부지 가격,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4106억원, 영업이익은 2121억원으로 전년 대비해 각각 9%, 89.1% 증가했다.

현재 농심은 미국에 2005년 제1공장을 설립했으며, 2022년에 제2공장을 지으며 공급량을 늘린 바 있다. 미국 법인(캐나다 포함) 매출액은 2019년 2억5400만 달러에서 공장 증설 이후 2022년 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38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국내생산 해외 수출도 크게 늘었다. 2019년 1억8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700만 달러로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유럽지역 매출액도 2019년 2500만 달러에서 2023년 6010만 달러로 크게 올랐다. 특히 유럽지역의 인기 제품은 ‘신라면’으로 유럽지역 라면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농심은 유럽에도 판매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라면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말로 신중한 입장이다. 신 회장은 “밀가루 한 품목만으로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여러 환경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라면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은 강조했다.

한편 농심은 올해 3대 중점 과제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 사업 육성’ ‘수익 구조 고도화’ 등을 정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심의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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