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선임 등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모두 부결
금호석유화학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표 대결이 회사 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박 전 상무가 손잡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인 자사주 소각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은 모두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앞서 박 전 상무에게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변경의 건(제2-2호 의안) ▲자사주 소각의 건(제3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제4-2호 의안) 등을 제안했다.
이날 주총에는 금호석유화학이 상정한 ▲재무제표 승인 ▲자사주 처분 관련 이사회 권한 명확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과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3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그 결과 금호석유화학의 안건이 모두 승리했다. 자사주 처분에 대한 안건은 회사 측의 제안이 74.6% 찬성으로 통과됐다. 제2-2호 의안이 부결돼 이와 연계된 제3호 의안도 자동 부결됐다. 제2-2호 의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결의 뿐만 아니라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사주 소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차파트너스의 주장에 따라 표 대결이 진행됐다.
투표에 앞서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약 18.4%의 자사주를 향후 3년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소각 이후에 한 10%의 자사주가 남는다”며 “10% 자사주 규모도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비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를 마음대로 처분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비판하며 주주들에게 해당 안건에 찬성할 것을 호소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은 회사 측의 최도성(현 한동대 총장) 선임 안건이 76.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김경호(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선임은 부결됐다.
사외이사 안건 표 대결이 진행되기 전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차파트너스의 날 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후보자 선임 배경 설명을 위한 발언시간에서 최도성 후보자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이에 백 대표는 김경호 후보자가 아닌 발언은 주총장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제지했다.
백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는 종식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돼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석유화학 업계 대외 여건은 더욱 어려웠다”며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사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안전성을 우선으로 경영 활동에 집중하고 내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며 “특히 회사의 3대 성장 방향성인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 바이오 등 중심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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