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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지바이오의 특허 기술을 이용하면 약효를 1개월 이상 지속하도록 하는 마이크로스피어를 주 최대 40㎏까지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논의 중인 장기지속형 당뇨·비만치료제만으로 조 원 단위 매출이 기대됩니다.”
이희용(사진)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지속형 당뇨·비만치료제 기술을 빅파마에 기술수출하는 계약 조건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투지바이오는 마이크로스피어를 이용한 약효 지속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함유한 생분해성 고분자로 이뤄진 초소형 구체로, 고분자 분해 속도를 조절해 약효를 1~6개월까지 늘려준다. 당뇨·비만치료제에 기술을 적용하면 매일 주사하는 ‘삭센다’, 주 1회 주사하는 ‘위고비’ 보다 편리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투지바이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처럼 균일한 품질의 마이크로스피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 처음 들어온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은 다케다제약의 전립선암 치료제에 적용됐는데 1㎏만 생산해도 200억~3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우리는 그보다 가격이 싸고 투여량이 많은 치매약을 개발해 매출을 내려다보니 배치당 20㎏ 수준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야 했고 당뇨·비만약을 개발하던 빅파마의 눈에 띄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기술수출 논의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투지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했으나 지난해 탈락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빅파마와 텀싯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술성평가에 들어가고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일정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기지속형 치매 치료제 ‘GB-5001’의 기술수출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기존 먹는 치매 치료제의 경우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서 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기억력 감퇴로 복약 일정을 지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캐나다에서 진행한 GB-5001의 임상 1상 결과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약물 혈중농도가 1개월 이상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점도 확인됐다.
이 대표는 “현재 약물 사용량을 낮추고 제조 원가를 대폭 줄인 제형으로 국내 임상 1상에 들어갔다”며 “낮은 약가에도 사업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제약사에서도 관심이 커졌고 계약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펩트론이 지난해 지투지바이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청구와 관련해 이 대표는 “국내에서 특허를 등록할 당시 권리 범위를 넓게 인정받아 타 회사가 경쟁 제품을 개발할 때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지투지바이오의 특허 기술을 잘 이해하는 특허법인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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