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가운데,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닛케이신문은 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2006년 양적 완화 해제 후 연내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었던 전례를 감안해, 연내에 최소 한 번 정도는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대형 은행의 한 간부는 신문에 “엔화 약세에 원유가격 상승도 있어 물가 상승세가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은행이 조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 및 물가 전망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목적으로 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닛케이신문은 연내 추가 인상 시 유력시되는 시기로 우선 10월을 꼽았다. 이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한 후의 경제 동향을 반년 정도 지켜본 뒤 판단하는 만큼 “급격한 인상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일본은행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든 것이다.
또한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전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비교적 넓다는 점을 들어 10월 인상론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재신임하지 않을 움직임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 11월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 시장의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어 일본은행 내에서는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을 때 움직이는 게 좋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력한 시기로는 7월을 꼽았다. 과거 일본은행이 2006년 3월 양적완화를 해제한 후 4개월 뒤인 7월에 정책금리를 0.25%로 올렸던 경험이 있다는 점, 그리고 7월에는 일본은행의 지점장 회의와 물가 전망 일정 등이 잡혀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신문은 “추가 금리 인상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가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추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이 미 연준 등 해외 중앙은행의 동향을 비롯해 국내외 정세에 주의하면서 신중하게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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