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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기관사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구간 영업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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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은 타 교통수단에 비해 단축되는 시간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0일 찾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의 수서역과 성남역.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수서-동탄간 90분 걸리던 시간이 20분으로 줄어든다”며 ‘일상생활의 혁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운정-동탄 총 82.3km구간의 5조 750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GTX-A노선은 단계별 개통계획에 따라 30일 수서-동탄 34.9km구간부터 개통을 한다. 2015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고시 이후 약 9년 만에 초고속 시민의 발로 엔진에 시동을 걸게 됐다.
요금은 4650원으로 책정됐다.수서-동탄 광역버스 요금(3000원 이상)보다 비싸고 SRT 요금(7400원)보다는 저렴했다. 이날 수서역에서 오전 10시7분에 출발한 GTX는 10시11분 성남역에 도착해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시 오전 11시 11분 성남역에서 출발해 동탄역에는 오전 11시26분에 도착했다. 수서-동탄 간 버스로 90분, 승용차로 70분이 걸렸지만 GTX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도로 교통 대비 약 70~50분이 단축돼 시간단축 효과만 최대 78%인 것으로 국가철도공단은 설명했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시간과 효율을 강조한 이유였다. 실제 GTX는 평균 속도 101km/h·최고속도 180km/h를 달리는 ‘고속철급 지하철’로 다시말해 지하로 다니는 KTX였다. 일상적으로 타고 다니는 지하철 1호선(25km/h)의 7배가 넘는 빠른 속도였다. 빠르다는 공항철도도 54km/h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GTX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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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국가철도공단 GTX사업단장이 20일 서울 수서역에서 30일 개통을 앞둔 GTX-A노선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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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개통되는 수서-동탄 구간의 정차역은 수서, 성남, 구성(용인), 동탄 등 4개 역이다. 성남역은 인천 월곶에서 판교-여주-서원주(2027년 개통)를 잇는 경강선을 환승할 수 있어 수도권 남부의 동서와 남북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성역은 지반강화 공사가 추가돼 오는 6월 완공된다. 이처럼 구성역이 동시에 완공되지 않고 GTX 운행간격이 평균 20분이라는 점에서 자칫 지옥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단은 상·하행 각각 60회로 출퇴근 시간에는 평균 17분 운행간격을 줄여 대비할 것이라지만 주 이용객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동탄(40만 명), 분당(39만 명), 용인 기흥(32만 명) 인구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해당 구간의 선로를 SRT와 공동으로 사용하다 보니 SRT배차에 맞출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제약이 되고 있다. 철로를 더 설치하는 복복선화가 해법으로 제시되나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손병두 국가철도공단 건설본부장은 “신호 개량을 통해 고속철 운행이 1일 240회까지 늘어나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 “현재는 불가피하지만 향후에는 주변 교통과 원활한 연계를 통해서 불편을 더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서역은 화제, 터레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꽃샘추위로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소방대원과 군인들은 얼굴에 땀이 흥건했다. 이 이사장은 “비상구를 평균 2.2km마다 한 개씩 총 21개를 설치해 비상시 가까운 비상구에서 외부 공기를 흡입할 수 있게 했다”며 “차량에 설치된 카펫까지 모두 불연재로 설치해 화재가 발생하기 어렵게 만들어 다중의 안전대비책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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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20일 경기 분당 성남역에서 30일 개통을 앞둔 GTX-A노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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