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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했던 한진칼·대한항공 주총…조원태 “상반기 내 아시아나 합병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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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2019년 6월 2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서 발언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21일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각각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 26층 대강당과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11기·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사 주총은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했고 한진칼은 52분만에, 대한항공은 30여분 만에 현장 참석 주주들 찬성 속에 마무리됐다.

주총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류경표 한진칼 사장과 우기홍 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삿말을 대독했다.

조 회장은 “한진칼과 한진그룹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영 실적을 빠르게 회복했다”며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들도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진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대비해 서울 중구 서소문동 41-3 소재 KAL 빌딩과 41-1·41-3·41-7의 토지 중 일부를 대한항공에 매각했고 2642억원 규모의 여유 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그룹의 영업 실적과 재무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 한진칼·대한항공 신용 등급이 한 단계 높아졌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는 않았다. 세계 각국 분쟁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유가·환율·금리 등 주요 지표들이 동반 상승하며 항공업계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조 회장은 “불확실성의 짙은 안개가 깔려있어 2024년 경영 환경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우리 사업의 본질을 생각하고 \’혁신\’을 등불로 삼아 시시각각 변화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을 담대하게 헤쳐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올해는 회사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당사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에 걸맞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투명한 경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와 성실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진칼 주총

▲한진칼은 2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이를 위해 올해 한진그룹의 경영 방침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그룹 재도약 기반 확보\’로 정해 새로운 시장 환경에 철저히 대비하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주 회사 한진칼이 그룹 지배 구조를 안정화하고, 자회사들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려 한진그룹이 재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심사는 13개 필수 신고국의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연방 법무부(DOJ)의 심결만 남은 상태다.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M&A)에 관해 조 회장은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통합 대한항공\’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진칼 주총에는 약 150명의 주주들이 참석했고, 이 자리에선 1호 의안인 제11기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가장 먼저 가결됐다. 이어 △사외이사 배성례·홍동표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박영석·홍동표 선임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송백훈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차례로 통과됐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1호 의안인 제62기 재무제표가 가장 먼저 승인됐다. 이어 △사내이사인 조원태·표인수·허윤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표인수·허윤 선임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홍영표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차례로 통과됐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연금공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조 회장이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경영 성과에 비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우 사장은 “국민연금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에너지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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