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재명 대표의 지원 유세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최근 이 대표는 수도권 경합지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을 약 40% 교체하면서 정치 신인들이 대거 출마하게 됐고, 이들의 인지도 부족이 과제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서·부평구 일대 시장을 돌며 총선에 출마한 해당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이 대표는 동미추홀갑에 출마하는 허종식 후보, 동미추홀을 남영희 예비후보, 연수갑 박찬대 최고위원과 함께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라며 “확실히 (여당을) 심판해서 지금 견디지 못하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머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천은 총 13석 중 민주당이 11석, 미래통합당(당시 국민의힘)이 1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당시 최다 득표율은 서을로 61.64%를 기록했고, 최소 득표율은 동미추홀을로 40.44%를 기록했다.
동미추홀을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제13대 총선 이래 14대와 17대에서만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당시 무소속) 의원이 40.59%로 남영희 민주당 후보(40.04%)를 불과 171표, 0.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안상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15.57%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보수표가 분열(안상수·윤상현)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1대 1 구도다. 현재 판세는 윤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민주당원 A씨는 “이 지역이 윤상현 텃밭이라 걱정이 된다”며 “(윤 의원이) 서글서글하고 평소에 (시민들과) 스킨십을 잘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에 속하는 인사로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남 후보는 “16년 동안 행복했는지 묻고 싶다”며 “일하고 싶고, 부족한 인프라를 남영희가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인천 서구에 위치한 정서진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모경종 후보(서병)와 ‘영입인재 4호’ 박선원 후보(부평을·전 국가정보원 차장), 이용우 후보(서을·변호사)가 시장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현역인 김교흥 의원(재선·서갑)과 정일영 의원(초선·연수을)은 뒤늦게 합류했다.
당 내부에선 이 대표가 수도권 유세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정치 신인’ 인지도 문제는 곧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도 현재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민주당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금 판세로는 민주당 상승세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인 인천 중구와 강화 등 제외하면 대부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난 총선처럼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긴 어렵지만 인천은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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