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신형 GPU(그래픽처리장치) ‘블랙웰’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AI 테마 ETF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AI 테마 ETF에 대한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융분석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거래된 AI 테마 ETF 상품 거래액 총액이 지난해 2월 기준 25억5000만 달러였던 것이, 1년 만에 68억 8000만 달러로 급격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모닝스타는 자사가 추적하는 AI 관련 ETF 상품 18개 가운데 7개가 지난 3년 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ETF 상품의 총 자금 유입액은 지난 1년 동안에만 26억8000만달러로, 글로벌 부동산 ETF 유입액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GraniteShares 2x Long NVDIA Daily ETF의 유입액은 지난해 540만 달러였던 것이, 올해는 20억1940만 달러로 400배 가량이나 뛰어올랐다. Global X Artfcl Intlgc & Tech ETF 유입액 역시 지난 2년간 약 1억2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올해는 15억2800만 달러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다만 AI 분야 ETF 상품은 아직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의 AI 열풍도 과거 닷컴 버블이나 전기차(EV) 등장 시의 ‘반짝’ 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다수 기술 기업은 잠깐의 랠리가 지난 뒤 커다란 주가 하락을 겪었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지금의 AI ETF 열풍도 비슷한 흐름을 겪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테마상품 수익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작년 11월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5년간 테마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모닝스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5년간 전체 테마 펀드는 연평균 7.3%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연간 2.4%에 그쳤다. 일반 투자자들은 당시 열풍에 휩싸여 높은 가격에 상품을 산 뒤 거품이 빠지고 헐값에 팔아, 수익률이 최종 상품 수익률의 3분의 2에 그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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