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새 5만 달러→7만 달러→6만 달러 ‘롤러코스터’
과열된 시장ㆍ미 기준 금리 동결 예상 등으로 조정 거치는 중
15% 이상 급락에도 여전히 긍정 전망…“아직 상승 사이클 중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달새 60% 이상 상승해 신고가를 달성한 뒤 다시 1만 달러 넘게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다만, 업계는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이후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7만375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1만 달러 넘게 급락한 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하루에도 수천 달러씩 가격이 오르내리며 큰 변동폭을 보였다.
기간을 한달로 늘려보면 변동폭은 더욱 심하다. 약 한달 전인 지난달 26일 비트코인 가격은 5만1000달러 선이었으나,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다음달 예정된 반감기에 대한 기대, 미국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이틀 만에 6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같은 날, 국내에선 업비트를 기준으로 8330만 원을 넘어서며 종전 최고가인 8270만 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달 6일에는 달러 기준으로도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11월 기록했던 6만8990달러를 넘어 신고가를 썼다. 이후 이달 11일에 차례로 7만 달러와 7만1000달러 고지를 밟았고 국내에서도 1억이라는 상징적 금액을 달성했다. 14일에는 7만3750달러를 넘어서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단기간에 50%가 넘게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동안 미국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시장이 극도로 과열되면서 조정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 이번 사이클의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9일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자신의 X에 ”비트코인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사이클 내 고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이며, 최대 하락폭 30%를 기록하는 경우 5만1000 달러에 도달하게 된다”면서도 “역사적인 강세장을 보면 상단에서 20~30%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에도 자신의 X에 6개월에서 3년 사이 비트코인 실현 시가총액 차트를 인용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사이클 중간에 있다”고 밝혀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번 조정을 ‘건전한 현상’이라고 해석하며 이번 하락을 반감기 이전 저점매수 기회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화요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전후로 대규모 자금 유입 등을 통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걸 고려하면 현재 가격 변동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비트코인은 결국 2025년 15만 달러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9일(현지시각) 6억375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 9245개를 추가 매수했다. 회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 사이에 개당 평균 6만7382달러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이번 추가 매수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총 20만5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고, 이는 비트코인 총 발행량의 1%에 가까운 수치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83% 하락한 6만1773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약세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역시 3.96% 하락한 2조3700억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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