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종합건설 법정관리 신청…예비입주자들 계약금 1천여만원씩 납입
나소열 후보 “HUG·국토교통부·보령시 적극 나서야”
(보령=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아파트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충남 보령 지역 예비입주자 400여명의 내 집 마련 꿈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상당수 예비입주자는 계약금을 내기 위해 제2금융권 등에서 대출받은 상황이라 적지 않은 이자 부담도 지고 있다.
20일 보령 아르니 라포레 예비입주자 등에 따르면 보령시 대천동에 2025년 6월 입주할 411세대 규모의 민간임대 아파트를 지으려던 새천년종합건설이 지난달 2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5일 새천년종합건설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정식으로 회생 절차를 시작하기 전 당사자의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것이다. 법원 허가 없이 가압류나 채권 회수가 금지되고, 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을 처분하지 못한다.
예비입주자들은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을 통해 내 집을 갖게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지난해 3월부터 새천년종합건설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계약금 1천여만원씩도 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예비입주자들은 “분양은커녕 건설이 될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자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에 도전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총 576억여원 규모의 임대보증금 보증책임을 부담키로 하고 지난해 2월 27일 보증서를 발급했는데도 HUG에 보령 지역 담당자가 없어 우리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보령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나소열 후보는 “예비입주자 개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HUG·국토교통부·보령시에 적극 협조를 구해서 올바른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정근 보령시의원도 “시가 자체적으로 HUG에 공문을 보냈으며 원만하고 정확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새천년종합건설은 1999년 설립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5위의 업체다.
2022년 ‘아르니’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인 뒤 충남 아산시 방축동에 498가구 규모의 임대 아파트 신축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지난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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