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팀들과의 평가전에서 점검을 마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내일부터 이틀간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오후 7시 5분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 돔에서 2024 MLB 시즌 개막 2연전을 진행한다.
MLB 팀들이 미국 땅 밖에서 경기한 것은 1996년부터다. 2019년까지는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았다. 월드 투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2023년부터다. 4월 멕시코시티, 6월 런던에서 경기했다. 올해는 3월에 한국이 추가됐다. 4월과 6월 개최지는 그대로다.
MLB 서울 시리즈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월드 투어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공식 경기이기도 하다.
월드 투어 이전에는 도쿄돔에서 5회(2000·2004·2008·2012·2019년) 열렸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시범 경기를 소화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양팀은 시차를 두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비쳤다. 샌디에이고는 15일 이른 오전, LA 다저스는 오후에 입국했다.
양팀 선수단은 15일과 16일 휴식과 시차 적응을 거치고 17일과 18일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렀다.
평가전 상대는 한국.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한국 야구 대표팀),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경기를 진행했다.
17일 LA 다저스는 키움, 샌디에이고는 한국 야구 대표팀과 각각 대결을 펼쳤다. LA 다저스는 평가전 첫 경기를 14대 3으로 장식했다. 샌디에이고는 한국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1대 0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18일 샌디에이고는 LG 트윈스를, LA 다저스는 한국 야구 대표팀을 만났다. 샌디에이고는 5대 4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1점 차 승리다. LA 다저스는 5대 2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각기 다른 팀과 격돌한 4차례의 평가전에서는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과 LA 다저스 지명타자 오타니가 주목받았다.
김하성은 KBO 리그 키움에서 891경기 133홈런을 쳤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것은 2021년이다.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419경기 36홈런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뛰다가 MLB로 진출했다. 첫 팀은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16경기에 출전해 17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활약했다. 86경기 38승을 쌓았다. 지난해 말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45억원)의 연봉계약을 체결하고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김하성은 17일 한국 야구 대표팀과 경기에서 1안타를 기록했다.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투런 홈런 아치를 두 번 그렸다. 키움의 홈 구장은 고척 스카이 돔. 고향으로 돌아온 김하성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김하성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오타니는 1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헛스윙 삼진 2회다. 18일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다. 배트를 휘둘렀지만, 파울 볼로 선언됐다. 아내(다나카 마미코) 앞에서 체면을 구긴 그는 5타수 무안타로 점검을 마쳤다.
이번 MLB 서울 시리즈에서는 이 두 선수의 타격 대결이 최대 관심사다. 두 선수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0일 선발 투수는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다.
다르빗슈는 “한국 팬 앞에서 등판하게 돼 기쁘다. 상대 팀이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라서 더 좋다”며 “몸 상태가 좋다. 최고의 투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글래스노우는 “시차 적응을 마쳤다. 평소대로 준비했다.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고척 스카이 돔은 (탬파베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와 비슷한 느낌이다. 마운드 상태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21일은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의 조 머스그로브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야마모토도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7억원) 연봉 계약 후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21일 등판한다면 MLB 데뷔전이다.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야마모토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의 상대는 다르빗슈다. 두 선수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에는 적으로 만난다.
고우석의 등판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18일 9회 마무리로 등판해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1이닝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개막 명단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처음 격돌한 것은 1969년 4월 다저스타디움에서다. 당시 LA 다저스가 14대 0으로 승리했다. 최근 맞붙은 것은 2023년 9월. 샌디에이고가 6대 1로 승리했다. 역사상 945번 맞붙었고 다저스가 522번 승리했다. 최다 점수 차 기록은 LA 다저스가 보유한 15대 0(2004·2016년)이다. 지난해는 9승 4패로 샌디에이고가 밀렸다. LA 다저스의 그늘에 있는 샌디에이고는 한국에서 반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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