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기온 상승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
대학상권‧오피스상권 중심으로 효과 뚜렷
이른 기온 상승으로 편의점업계가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은 보통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1분기에 실적 부진을 겪는데 날씨가 풀리고 활동이 많아지면서 매출도 오르고 있다. 특히 부진에 빠졌던 대학가·오피스 상권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2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침 대용식인 김밥·샌드위치가 잘 팔리고, 술자리 등 모임이 많아지며 숙취해소용 음료 매출이 크게 뛰었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매출 확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3월(1일~13일) 간편식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8.7%에 달한다. 이 중 대학가는 전년 대비 도시락 매출이 4배 가량 늘었다. 이마트24 역시 지난 1일부터 13까지 전월 동기 대비 학교·학원 인근 점포 기준 김밥 매출이 369%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는 지난 3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편의점의 경우 유동인구에 따른 매출 확보가 중요한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정부의 취식 제한으로 인해 점주들의 어려움이 배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한 동안 편의점 점주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고충을 토로해 왔다. 자영업자 일부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휴업을 결정했지만 편의점은 심야시간 매출이 뚝 떨어져도 가맹본부와 맺은 24시간 영업 계약 탓에 마음대로 영업 시간을 단축할 수 없었다.
특히 24시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심야시간에 영업해서 얻는 수익이 비용보다 높지 않은 점포 운영주로서는 심야시간대 매장을 열 이유가 없다는 하소연도 빗발쳤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대학상권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매출 부진을 견디다 못해 임시휴점에 들어가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심지어 수익성이 악화한 대학가 일부 편의점은 잇따라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매년 3분기를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따뜻한 날씨 등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음료와 빙과 포함 다수 상품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오르는데, 올해는 벌써부터 매출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강시즌으로 지난 일주일간 (3.11~17일) 직전 주 (3.4~10) 대비 간편식사만 24.2%, 빵‧떡‧디저트 32.5%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 출근·등교하는 직장인과 학생 수요를 잡기 위해 아침 간편식 제품을 늘리고, 다양한 할인행사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오피스 상권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회식과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숙취해소제 매출이 급증했고 야식도 눈에 띄게 매출이 늘었다.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소비자 외부활동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지표로 통한다. 술자리나 음주량이 과다할 때 찾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오피스상권에서 숙취해소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또 심야시간 음주 후 즐기는 아이스크림 매출 또한 90%까지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온이 예년보다 더 빨리 온화해지고 엔데믹 후 맞는 첫 초봄인 만큼 야외활동이나 술자리가 증가하면서 숙취해소 관련 상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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