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너지융합단지에 조성, 두께 5㎝ 형강 정밀·신속하게 절단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선박 건조에 쓰이는 형강을 수작업 대신 자동으로 절단하는 기술과 설비를 도입한 사업장이 울산에서 본격 운영된다.
조선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IT 기업인 에이스이앤티는 19일 오후 울주군 서생 에너지융합산업단지에서 ‘레이저 가공 기술 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장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형강을 자동으로 절단하는 장비가 도입됐다.
회사는 ‘한국 조선·플랜트 가공 자동화 기술 스마트 공정 표준’을 목표로 이 장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형강은 ㄱ·ㄷ·H·T 등 단면 모양이 다양한 철강재로, 선박 블록을 만들 때 뼈대 역할을 하는 자재다.
현재 수십m에 달하는 형강을 절단할 때는 현장 야드에서 수작업으로 산소 절단하거나, 일부 플라스마 기체를 활용한 반자동 가공 방식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작업에 오차가 생기거나 재료 소모량이 늘어나는 등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안전사고나 날림먼지를 비롯한 환경 문제 우려도 있다.
에이스이앤티가 도입한 장비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모두 자동으로 처리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과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장비는 길이 45.7m, 너비 4.2m, 높이 3.5m 규모다.
가공이 필요한 형강을 올리고 내리는 ‘로딩’과 ‘언로딩’ 부분이 각각 20m, 형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척'(chuck)의 최대 지름이 35㎝에 달한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두께가 5㎝에 달하는 두꺼운 형강도 정밀하고 신속하게 절단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물류 자동화 등 조선업 분야 지능형 공장 구축을 위해 세계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지멘스 코리아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레이저 가공 자동화 공정 기술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울산 조선·플랜트 산업 역량을 높이도록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대환 에이스이앤티 대표는 “자동화 시설에 고비용을 투자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엔지니어 개념과 설계부터 IT까지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 공장 자동화, 이송, 용접, 조립 과정 등을 거쳐 모듈 블록을 제작·납품하는 공정을 한 곳에서 처리해 공정 자동화를 40%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순걸 울주군수,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을 비롯한 9개 기관 대표자와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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