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임기 만료시기 도래에 따라 조정호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한다. 이사진은 법률전문가 출신의 높은 비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주총회 이후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도 시선이 모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한 안건을 결의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오너이자 메리츠금융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임기를 연장한다. 또한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대표변호사,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메리츠금융은 세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면서 금융과 법률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포진한 현재와 같은 멤버 구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로 꼽히는 이 변호사는 앞서 서울 북부지법 판사와 서울 고등법원 판사, 전주지법군산지원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조 고문은 남양주세무서장, 국세청 법인세과장, 국세청 혁신기획담당관,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징세법무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국세청을 나온 뒤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메리츠금융 사외이사직 외에도 SK케미칼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안 교수는 경제 및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퀀트전략 본부장,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메리츠금융지주 이사회 현황.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합류한 김명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으며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김 교수는 메리츠금융이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영입한 인물로, 2021년 3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임기 만료 후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교수는 금융권과 학계를 두루 거친 인물로 한국장기신용은행, 한국신용정보,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숭실대 금융학부 연구교수 등을 거쳤다.
메리츠금융은 이미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급에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진 바 있어 이번 주총에서 많은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김용범 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그룹부문장으로 승진시키고 화재와 증권에 각각 김중현 대표이사, 장원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이 추후 내놓을 주주환원책에도 시선이 모인다. 최근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5일에도 자사주 870만1000주(약 4000억원)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메리츠금융이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전량 소각을 예고한 물량이다. 이달 말에는 또 다른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도 종료됨에 따라 2400억원 물량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은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2360원)을 결의하는 한편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주총을 기점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연간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주총일에 열릴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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