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만에 15조 가까이 끌어 모아
이제는 여신 건전성 관리가 ‘숙제’
새마을금고의 수신 규모가 반년 만에 15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의 높은 이자율의 고금리 예금을 앞세운 효과가 톡톡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제는 유동성 확보 대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응 등 여신 건전성 관리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1월 수신 잔액(말잔)은 256조7739억원으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7월(241조8559억원)보다 14조9180억원이 늘었다. 1년 전(259조9706억원) 대비 3조1967억원 감소했지만, 뱅크런 발생직전인 지난해 6월(259조4624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괄목할 만한 수신 증가세는 4%대 고금리 정기예금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는 제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이 3%대까지 수신금리를 낮췄지만, 신용협동조합과 함께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유지했다. 1월 새마을금고의 1년 정기예탁금 금리는 평균 4.20%, 신협은 4.11%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황은 저축은행과 대조적이다. 1월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04조 2626억원으로 지난해 9월(117조 8504억원)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자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가 몸집을 줄이고 있는 탓이다.
여신잔액도 감소세를 지속중이다. 저축은행의 1월말 여신잔액은 103조21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말(115조 6003억원)부터 1년 연속 감소하며 12조 3832억원 줄어들었다.
유동성 관리에 숨통을 트인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위기 대응을 위한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신잔액은 평균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제2금융권 중에서도 가파르게 오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 말 5%대에서, 1월 6%대, 2월 7%를 넘겼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해 도입됐던 긴급조치들의 종료와 함께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현상이라면서도 경계감을 놓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이르면 이달 말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유동성 등을 살펴보는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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