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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서면서 KB국민은행·하나은행을 포함해 4대 시중은행 중 3곳이 ‘여직원 평균연봉 1억 원 시대’를 맞게 됐다. 여성 직원의 근속 연수가 늘고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가 정착되면서 ‘은행권 유리 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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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4대 주요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여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300만 원으로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1억 600만 원, 하나은행은 1억 500만 원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9100만 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1억 원을 밑돌았다. 급여 증가율도 우리은행이 전년(9400만 원)보다 9.5%나 상승해 가장 가팔랐다. 이어 국민(4.9%), 하나(2.9%), 신한(1.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여성 직원과 남성 직원과의 연봉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2019년 하나은행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여성 직원의 1.53배였지만 지난해에는 1.36배로 줄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44배에서 1.29배로, 우리은행은 1.45배에서 1.20배로 좁혀졌다. 지난해 기준 성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1.43배)이었다.
육아휴직 제도와 직장 어린이집 등 육아 복지 확대, 여성들의 근속 기간 증가가 여성 은행원의 평균 연봉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2019년 12년 8개월이었던 여성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지난해 17년 5개월까지 늘며 남성(18년 4개월) 수준까지 도달했다.
경력 단절이 줄고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가 정착되며 여성 은행원의 고위직 진출이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임원 승진 인사에서 총 6명의 여성 임원들이 부행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성도 능력만 있다면 성과급을 많이 받고, 고위직에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금융권의 ‘유리 천장’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의 사정은 달랐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여성의 평균 급여가 9500만 원으로 전년(1억 200만 원)보다 오히려 줄었고, 경남은행도 8500만 원에서 8900만 원으로 소폭 늘어 남성(1억 3600만 원) 직원과의 격차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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