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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위’ 뺏긴 LG엔솔, 2차전지 부진에 탈환 ‘먹구름’

데일리안 조회수  

올 들어 주가 4.68%↓…시총 5조원 사라져

전기차 수요 둔화·고평가 우려에 투심 약화

밸류업 수혜 부재…주가 하락에 목표치 하향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LG에너지솔루션

올 들어 2차전지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관련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앞다투던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2위 탈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종가(40만7500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95조3550억원이다.

이는 연초 시총(1월2일 100조 5030억원)이 100조원을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올 들어 주가가 4.68%(42만7500→40만7500원) 하락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의 시총이 103조6675억원에서 119조6108억원으로 15.4% 증가해 코스피시장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한 것과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더욱 부각된다. 현재 두 기업간의 격차는 약 24조원으로 벌어진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코스피 시총 2위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공개되면서 각자의 순위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온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났다.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을 뒤엎고 호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5877억원보다 42.5%나 밑돌면서 분위기가 엇갈렸다.

상반된 실적과 함께 각 사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업황 분위기가 다른 점도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2차전지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평가 우려 등으로 부진한 양상이 지속돼 투심이 약화되고 있다. 이와 달리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이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투심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1년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최근 1년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상향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50만7421원이다. 이는 연초 목표주가(59만7261원)과 1년 전 목표주가(64만4500원)에 비해 각각 15%, 21.3% 낮아진 가격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현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18만1864원으로 1년 전(11만3600원)보다 60% 이상 높아졌다. 연초 목표주가(15만9304원)와 비교해도 10% 넘게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에 밀려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 국면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수혜가 부재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짙다. 또 주가뿐 아니라 실적도 바닥을 보이며 보릿고개를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의 핵심은 ‘배당 확대’지만 현재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잉여현금흐름의 여유가 없다”며 “밸류업과 관련해 자동차·금융 등 시가총액 큰 산업들이 부각될 경우 2차전지 산업은 수급적으로 소외되는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2차전지 업종 실적 및 판매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눈높이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전환 요소로는 전기차 수요 회복 외에도 리튬 가격의 상승 반등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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