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18일 이른바 ‘한강벨트’에 속하는 마포갑과 마포을 유세에 나섰다. 마포갑은 영입인재 11호 이지은 전 총경이, 마포을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4선을 노리고 있다. 마포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보수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마포갑은 현역 노웅래 의원이 부친 노승환 전 국회의장의 지역 기반을 물려 받아 4선에 성공한 곳이다. 노 의원과 노 전 의장이 총 9선을 한 지역구로, 결과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 됐지만 “노웅래 의원이어서 당선이 수월했던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에 이지은 후보의 경쟁력은 미지수다. 국민의힘에선 조정훈 의원이 나섰다.
마포을은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친명(친이재명) 핵심으로 통한다. 정 의원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전향 운동권’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 회장이다. 국민의힘은 ‘운동권을 척결한다’는 취지에 함 회장을 전략공천했지만, 마포갑과 달리 마포을은 여전히 민주당 초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11~12일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이 42.1%, 함 회장이 28.5%로 나왔다. 해당 조사는 마포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501명 대상 휴대전화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통한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10.3%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마포 경의선 숲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가능하면 151석으로 과반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과 울산, 17일 이 전 총경과 같이 영입된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이 출마하는 ‘정치 신인 지역구’ 경기 화성을 찾아 지지층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가 한강 벨트이자 접전지역인 마포 유세에 나선 시간,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오후 12시께부터 ‘정치 신인’ 박민규 후보(관악갑)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관악갑 현역인 4선 유기홍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따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와 서울 봉천동 관악프라자 앞에 있는 노점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2시께부터는 재선을 노리는 정태호 의원(관악을)에게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신림동 신사시장 앞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유세에 들어갔다. 정 의원과 함께 주순자 관악구의원 등이 모여 상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한 시장 상인은 “정 의원님은 워낙 인품이 좋으신 거로 알고 있다”고 응원했다.
당에선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다지기’ 전략으로, ‘당의 얼굴’로 김 위원장을 서울과 수도권 지역 경합지역 등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당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현재 선거 판세가 민주당 내림세가 멎은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지만, 확실한 의석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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