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외과 기피분야·내과 중증질환에 5조 투입…’내외산소’ 살린다

서울경제 조회수  

외과 기피분야·내과 중증질환에 5조 투입…'내외산소' 살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외과 기피분야·내과 중증질환에 5조 투입…'내외산소' 살린다

“급격한 보장성 확대와 실손보험 활성화 등으로 인한 본인 부담 감소는 이전보다 상급병원 이용 문턱을 낮춰서 수도권 대학병원에 대한 선호와 쏠림 현상을 심화시켰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2일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필수의료 공백을 초래한 원인을 지목하며 쓴 반성문이다. 이른바 서울 ‘빅5’ 등 상급병원으로 모든 인력과 환자·투자 등이 쏠리면서 지역·필수의료 생태계가 급격히 붕괴되고 지방 곳곳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해 병상을 헤매다가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병원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은 일상이 됐다. 지난해 초 강원도 속초의료원에서는 연봉 3억 원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연봉 1억 원을 추가한 4억 원에 의사 모집 공고를 내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으로 추락하는 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 여파로 전문의가 돼야 할 전공의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정기모집 결과 피부과와 안과·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과목은 140~172%에 이르는 지원율을 보인 반면 소아청소년과(25.9%)와 산부인과(67.4%), 심장혈관흉부외과(38.1%) 등 비인기 과목은 전공의들이 대거 미달됐다.

정부는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2028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필수의료정책 패키지’를 지난달 초 발표했다. 복지부는 18일 10조 원 가운데 5조 원을 난이도와 업무 강도가 높은 외과계 기피 분야, 내과 중증 질환 분야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소아청소년과와 분만 등 분야에는 총 3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며 “심뇌 네트워크, 중증소아 네트워크 등 의료기관 간 연계 협력을 통해 치료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2조 원의 네트워크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도수 치료와 백내장 수술 등과 같은 혼합진료(비급여+급여 진료)가 실손보험 팽창과 의료비 지출 급증의 원인이라고 보고 비중증 과잉 비급여 금지를 추진하는 한편 필수의료에 대한 수가도 미용·성형외과 개원의들의 연봉에 버금갈 수 있도록 파격적인 보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차관은 “현재 비급여 진료가 많은 미용·성형 분야 개원의와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의 연봉 수준을 비교하면 3~4배 차이가 난다”며 “이들 분야 임금에 맞춰야 인력 유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과 기피분야·내과 중증질환에 5조 투입…'내외산소' 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 간담회를 열고 산부인과 정책지원 수가 상향을 포함해 필수·중증 의료 분야 지원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의사 인력 확충과 더불어 필수의료 패키지, 건보종합계획 등에서 제시한 액션플랜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충분한 의사 정원 확대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공급이 늘고 붕괴된 필수의료 분야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력 확충으로 의료 서비스가 늘어나면 사회 전체의 의료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의료계 설득도 계속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아산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 간담회를 열고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병원이 재정난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챙기겠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 “기아차 그대로 베꼈네” EV3 똑 닮은 중국 전기차 출시
  • “비싸도 어차피 사줄거잖아” 대안 없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양산 임박
  • “하이브리드 무서워서 못 사겠네!” 스포티지 HEV, 주차 중 자체 발화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계엄 후 83일은 삶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면서도…헌재 결정 승복 의사 없었다

    뉴스 

  • 2
    '임기단축 개헌' 카드 꺼낸 尹…막판 승부수로 통할까

    뉴스 

  • 3
    "뭘 먹어야 하지"…'버터vs마가린' 건강에 더 좋은 건 어느 쪽일까

    여행맛집 

  • 4
    “입장료 안 받아요”… 3.1 연휴에 무료 개방하는 국내 대표 수목원 3곳

    여행맛집 

  • 5
    미네소타 감독, 길저스알렉산더에 날선 비판…'건드리면 반칙'

    스포츠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잔멸치볶음 레시피 바삭 고소한 간장 멸치볶음 도시락반찬 멸치아몬드볶음

    여행맛집 

  • 2
    KIA는 김도영이 쉬어도 먹고 살아야 한다…괴물이지만 사람, 하필 그 자리에서 실책? 그런 날도 있다

    스포츠 

  • 3
    "미흡했다" 벌써 147km+2이닝 무실점인데…최원태는 왜 아쉬움을 말했나 [MD오키나와]

    스포츠 

  • 4
    은행의 ‘치명적 꼼수’ 딱 걸렸다… 슬쩍 빼간 금액에 서민들 ‘분노’

    뉴스 

  • 5
    주진우 "와? 탄핵TF가 시키드나?...마은혁 권한쟁의심판 27일 선고, 한덕수 총리부터 복귀시켜야”

    뉴스 

[AI 추천] 추천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 “기아차 그대로 베꼈네” EV3 똑 닮은 중국 전기차 출시
  • “비싸도 어차피 사줄거잖아” 대안 없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양산 임박
  • “하이브리드 무서워서 못 사겠네!” 스포티지 HEV, 주차 중 자체 발화

추천 뉴스

  • 1
    "계엄 후 83일은 삶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면서도…헌재 결정 승복 의사 없었다

    뉴스 

  • 2
    '임기단축 개헌' 카드 꺼낸 尹…막판 승부수로 통할까

    뉴스 

  • 3
    "뭘 먹어야 하지"…'버터vs마가린' 건강에 더 좋은 건 어느 쪽일까

    여행맛집 

  • 4
    “입장료 안 받아요”… 3.1 연휴에 무료 개방하는 국내 대표 수목원 3곳

    여행맛집 

  • 5
    미네소타 감독, 길저스알렉산더에 날선 비판…'건드리면 반칙'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잔멸치볶음 레시피 바삭 고소한 간장 멸치볶음 도시락반찬 멸치아몬드볶음

    여행맛집 

  • 2
    KIA는 김도영이 쉬어도 먹고 살아야 한다…괴물이지만 사람, 하필 그 자리에서 실책? 그런 날도 있다

    스포츠 

  • 3
    "미흡했다" 벌써 147km+2이닝 무실점인데…최원태는 왜 아쉬움을 말했나 [MD오키나와]

    스포츠 

  • 4
    은행의 ‘치명적 꼼수’ 딱 걸렸다… 슬쩍 빼간 금액에 서민들 ‘분노’

    뉴스 

  • 5
    주진우 "와? 탄핵TF가 시키드나?...마은혁 권한쟁의심판 27일 선고, 한덕수 총리부터 복귀시켜야”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