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이노뷔'(ENNOV)를 출범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다. 미쉐린, 한국타이어 등이 주도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추격의 불을 당긴다는 방침이다. 올해 15만본을 판매하고, 3년 내 전체 신차용(OE) 타이어 매출의 35%까지 이노뷔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이노뷔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노뷔 ‘전기’를 뜻하는 ‘ELECTRIC’과 ‘혁신’을 뜻하는 ‘INNOVATION’의 결합어로 금호타이어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모두 담은 EV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노뷔는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High Load Capacity) 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다. 제품 라인업은 △사계절용 ‘프리미엄’ △겨울용 ‘윈터’ △주행거리용 ‘슈퍼마일’ 등 3개로, 모두 HLC가 적용됐다. HLC는 전기차와 같은 고하중 차량에서 일반 제품 대비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도 더 높은 하중을 견딜 뿐만 아니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구조 설계 방식이다. 이를 통해 승차감, 내마모, 연비, 주행성능 등을 모두 잡았다고 금호타이어 측은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10년 전 르노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 전기차 ‘SM3 Z.E.’에 OE로 ‘와트런’을 공급하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먼저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전기차 시장이 더디게 성장하지 못했고,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난으로 전기차 타이어를 키우지 못했다. 현재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현재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EV’, 한국타이어 ‘아이온’, 넥센타이어 ‘로디안 GTX EV’ 등이 주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이노뷔를 교체용(RE) 타어이 공급에 주력하고, 연간 12만~15만본 공급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OE용 타이어 매출 중 전기차 타이어는 7%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노뷔 개발과 동시에 납품 계약을 확장, 올해 최대 13%까지 높인다. 또 국내외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납품 계약까지 마치면서 2027년에는 최대 35%까지 이노뷔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2027년 전기차 타이어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이건 구체적인 브랜드와 차종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며 “경쟁 업체 대비 후발 주자로서 납품이 쉽지 않았지만, 기술적인 경쟁력을 앞세워서 매출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 판매를 늘리면서 올해 두자릿수 성장도 노린다. 지난해엔 매출 4조414억원, 영업이익 411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올해는 매출액 4조56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타이어, 고급 브래드 타이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공장 신설도 가속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스텔란티스 등 유럽 브랜드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후발주자라서 불리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이미 전기차 타이어 공급을 하고 있었고 이노뷔 OE 공급 확정 규모도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며 “유럽 공장은 최종 후보지역 4고슬 두고 마지막으로 고민 중이고, 생산 능력은 600만개로 시작해 최대 1200만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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