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배 상승’ 엔비디아 웃돌아
18일 S&P500 편입 예정
“최고 성과 낸 기업 될 것”
맞춤형 서버 구축 능력, AI 시대 최적화 평가
‘무명의 서버업체’였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가 올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미국 증시 총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를 ‘엔비디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보낸 기술회사’로 소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4배 이상 뛰면서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이끌었지만, 슈퍼마이크로가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년 만에 무려 12배 이상 폭등하면서 시가총액 60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WSJ는 “이 회사는 18일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며, 포함되자마자 S&P500 종목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낸 곳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버·컴퓨터 인프라 기업인 슈퍼마이크로는 AI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를 압도하는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최고급 칩으로 서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주요 업체 중 하나다.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은 칩을 장착하고, 엔비디아 기반의 서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 AI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생기는 막대한 열을 낮춰주는 슈퍼마이크로의 냉각시스템은 차세대 AI를 위한 필수품으로 평가받는다.
WSJ는 슈퍼마이크로와 엔비디아의 닮은 점에도 주목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처럼 1993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됐다. 또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대만 출신 인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찰스 량 슈퍼마이크로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대만 출신이다. 두 사람은 수십 년간 서로 알고 지냈지만, AI 붐 속에서 두 회사의 운명이 크게 얽히게 됐다고 WSJ은 짚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슈퍼마이크로의 전망이 여전히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증권사 로젠블라트증권의 한스 모제스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이 맞춤형 서버를 구축하는 슈퍼마이크로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런닝머신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AI의 가파른 발전 속에서 고객사의 입맛에 맞게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슈퍼마이크로의 능력을 경쟁사들이 맞추기 어렵다는 평가다.
게다가 슈퍼마이크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등 점유율 확보 노력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데이비드 웨이건드 슈퍼마이크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월 실적 발표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기회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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