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투표일이 20여 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선거일 다음 날인 4월 11일이면 국민들은 누굴 심판했고 누굴 지원했는지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반정부 성격의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임기 2년 동안 국정이 도탄에 빠졌고 국민들과 소통은 없었고 경제 상황은 더욱 나빠졌기 때문에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이 사사건건 정쟁으로 몰아가고 정부와 여당이 도저히 국정 운영을 해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발목잡기를 자행해 왔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에서 ‘4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어느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물어봤다.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이 40%로 나왔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은 49%로 나타났다. 정부의 임기 중반에 실시되는 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이 50~60%대로 높지 않다면 대체로 정부 견제론이 높은 경우가 많다. 정권 심판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도 그 기본적 성격의 예외는 없다. 총선 구도를 묻는 질문에 조사 기관과 조사 실시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응답 결과는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부 지원론이나 정부 견제론 등 총선 구도보다 더 결정적으로 선거 판세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지표는 정당 지지율이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은 32%로 나왔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은 7%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민주당과 합하게 되면 39%로 국민의힘과 거의 차이가 없다. 선거 구도를 묻는 질문에 ‘정부 견제론’을 선택한 응답 비율이 47%나 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32%였고 조국혁신당과 합하더라도 39%로 정부 견제론 응답 비율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현재의 판세를 알 수 있는 빅데이터 지표는 어떻게 나왔을까.
먼저 이번 총선은 표면상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이 되고 있다. 여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돌발 변수로 등장했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3월 11~16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 봤다.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4381 건으로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6355 건으로 조국 대표는 3363 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빅데이터 언급의 긍부정 여부를 떠나 범민주계열인 이 대표와 조 대표의 언급량 합이 한동훈 위원장의 2배 정도 되는 결과다. 선거 때 많이 질문하게 되는 총선 구도로 윤석열 심판과 이재명 심판에 대해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봤다. 윤석열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조국’, ‘정치’, ‘국민의힘’, ‘윤석열’, ‘이재명’, ‘미래’, ‘국민’, ‘지지’, ‘조사’, ‘위원장’, ‘한동훈’ 등으로 나타났고 이재명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조국’, ‘이재명’, ‘정치’, ‘미래’, ‘국민의힘’, ‘한동훈’, ‘지지’, ‘국민’, ‘윤석열’, ‘이낙연’, ‘경영’, ‘장관’, ‘특검’ 등으로 나왔다(그림2). 윤석열 심판과 이재명 심판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한동훈, 조국, 이낙연 등 선거 주요 인물이 총 등장하는 상황이다.
선거 구도를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에 정부 심판과 야당 심판에 대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확인해 봤다. 정부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원하다’, ‘갈등’, ‘호소하다’, ‘공감하지못하다’, ‘비판’, ‘아쉬운부분’, ‘어렵다’, ‘폭주’, ‘사랑받다’, ‘안심’, ‘믿다’, ‘비상걸리다’, ‘명분있다’, ‘낫다’, ‘사랑’ 등으로 올라왔고 야당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불평등’, ‘어렵다’, ‘안정적’, ‘발목잡다’, ‘맛나다’, ‘살맛나다’ 등으로 나왔다. 정부 심판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48%, 부정 41%로 나타났고 야당 심판은 긍정 40%, 부정 60%로 나왔다. (그림3)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이판사판 끝판왕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 약진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쪽에 다 부담이 되는 모양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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