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3월18~22일) 중국증시는 소비,생산 등 실물경제지표와 함께 기준금리 향방에 촉각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근 시장 우려를 키웠던 중국 부동산 기업 완커의 신용 위기 사태가 최대 주주인 선전시 정부의 지원으로 불안감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정책금리 동결 실망감과 부동산 경기 불안세 속에서도 강세장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28% 오른 3054.64로 한주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 중국 지도부의 과학기술 혁신 지원 기대감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은 각각 2.6%, 4.25%에 달했다.
외국인도 중국 본토 주식 매입에 나섰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 328억1900만 위안(약 6조원) 어치 본토주식을 순매입했다. 상하이 증시 183억1400만 위안, 선전증시 145억500만 위안씩이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기준금리 발표가 예고돼 있다.
우선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지표를 발표한다. 중국은 일주일 춘제(음력 설) 연휴로 인한 통계 착시를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1~2월 데이터를 묶어서 3월에 한꺼번에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5.6%로, 앞서 1월(7.4%)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도 5.4%로, 전달(6.8%)보다 낮을 전망이다.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1%로 전달(3.0%)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로 6개월째 동결 상태지만, 5년 만기 LPR은 전달 8개월만에 내리며 현재 3.95%에 맞춰져 있다. 당시 인하폭은 0.25bp(1bp=0.01%포인트)였다.
시장은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1년물 LPR도 이달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1월 은행권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데다가 지난달 5년물 LPR도 내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투자부적격(정크)’으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며 시장 우려를 키운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 완커 신용위기 사태를 둘러싼 희소식도 주말 사이 전해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망 등에 따르면 완커의 최대주주인 국유기업 선전지하철그룹(선전메트로)이 완커기업 지원에 나섰다.
선전지하철그룹이 상업용 부동산 계열사인 인시티(印象城) 쇼핑몰을 기반으로 하는 중신인리 부동산투자신탁(REIT) 청약에 참여하는 방식으로다. 선전지하철그룹은 REIT 공모액의 30% 이내로 최대 10억7000만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선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위(국자위) 산하 국유기업들도 일제히 해당 REIT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는 선전시 정부가 사실상 국유기업을 앞세워 완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실천으로 옮긴 것으로, 시장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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