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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빠지고, 가계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확대 시행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 경쟁을 벌이면서 실제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 가계대출 취급금리가 최근 3개월 사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에는 주담대 평균금리 3% 후반대까지 떨어진 은행도 등장했다. 이에 더해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1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를 보면 3.88%(국민은행)에서 4.43%(농협은행)의 분포를 보였다. 국민은행과 함께 우리은행도 평균금리가 3%대로 떨어졌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평균금리는 3.70%로 더 낮았다.
두 달 사이 가파르게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51%에서 4.79%의 분포를 나타났다. 카카오뱅크(4.44%)와 케이뱅크(4.34%)도 4% 초중반대였다.
은행권 신용대출 중 하나인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도 이 기간 금리가 하향 조정됐다. 5대 은행의 1월 마통 평균금리는 5.21%에서 5.81%인데,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5.82%에서 6.10% 수준이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엔 시장금리 인하와 함께 대환대출 플랫폼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를 빠르게 끌어내렸다.
금융채 AAA등급(5년 물) 금리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4.734%에서 12월 말 3.705%로 1%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올해도 3.7~3.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5월 신용대출부터 적용된 대환대출 플랫폼이 올해 주담대까지 확대됐는데, 대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벌이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월 들어 대환대출 플랫폼이 주담대 등으로 확대되자 은행들이 금리 인하 경쟁을 벌였는데, 이런 점이 가계대출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더 떨어진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3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하락은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이를 반영해 떨어지게 된다. 주요 은행들도 코픽스 변동 폭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18일부터 인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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