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정책에세이]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이투데이 조회수  

뉴시스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 물가 안정 목표(2.0%)보다 높지만, 2022~2023년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실제 물가의 흐름이다. 2022년 1만 원이던 물건이 2023년 1만2000원이 됐다고 가정하면 해당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20%다. 올해 상승률이 5%로 둔화했다면 물가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 1만2000원의 5%는 600원이다. 작년에 2000원이 올라 안 그래도 비싼데, 올해 600원이 또 오른 것이다. 현재 상황이 이렇다. 고물가가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오르고 있다.

이렇게 관성적으로 오르는 물가는 소비수요, 경기, 금리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소비를 줄인다. 2022년 하반기부터 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실질임금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임금 둔화에 고물가가 겹친 탓이다. 재화를 기준으로 소비량이 작년과 똑같다면 임금 상승분보다 소비금액 증가분이 커져 소득흑자가 줄어들게 된다. 흑자를 유지하려면 재화 소비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후 20·30대는 소비지출액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보다도 낮았다. 이는 재화 소비량이 줄었음을 뜻한다. 소비수요 위축은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생산은 물론, 중장기적으론 고용까지 줄인다.

소비를 줄여 버틴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재화 소비량이 생계를 위한 하한선에 해당하는 최저소득층은 당장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매년 기준중위소득, 공정연금액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다. 결국, 물가가 오르면 기초생활보장제도, 국민·기초연금 등 재정지출이 늘어나게 된다. 소비수요 위축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조세수입은 주는데 지출만 드는 것이다.

고물가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기준금리는 대표적인 물가 관리 수단이다. 물가가 높을 땐 금리를 올려 대출을 억제하고, 예·적금을 유도한다. 유동성 흡수로 수요를 통제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선 금리도 높을 수밖에 없다. 고금리는 그 목적과 관계없이 대출을 억제한다. 주택 매매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이 밖에 고물가의 영향은 다양하다. 여행수요가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국가로 이동할 수도 있고, 소비로 풀릴 돈이 자본시장으로 몰려 투자 과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론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다. 물가 상승률만큼 소득·자산을 불리지 못했다면 소득·자산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보통 고물가는 장바구니 물가 내지는 실질임금 측면에서 다뤄진다. 정부 대책도 여기에 집중된다. 과일이나 달걀 수입물량 확대가 대표적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지표상 물가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이게 전부여선 안 된다. 실제 물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물가 인상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제품량을 줄이는 방식)’이나 관성적으로 오르는 서비스 물가도 관리해야 한다. 중요한 건 지표가 아닌 실제 물가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미래 먹거리였는데 “한국이 또 당했다?”…예상 밖 결과에 업계 ‘발칵’
  • “역대 정부와 동일하다고?” 尹부친 묘지 CCTV 설치되자 국민들 반응 ‘깜짝’
  • 30여 년 한 우물 파더니 “마침내 날개 달았다”…시대적 흐름에 ‘방긋’
  • “등록금보다 월세가 더 무서워요” 학부모들 곡소리 나오고 있다는 지역
  • 서울 아닌데도 연예인 100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지역, 바로…
  • 한동안 방송서 안 보이던 ‘전설의 조동아리’ 멤버…이렇게 살고 있죠

[경제] 공감 뉴스

  • “전국 760만명?”, “1인 100만원 상당?”…단비 같은 지원금 소식, 기대감 ‘활짝’
  • 틈새시장 파고 들더니 “중국이 이럴 수가”…삼성·LG ‘초비상’
  • “100년을 버텨낸…” 두산이 재계의 최고 생존자로 불리는 진짜 이유
  • “독점 우려된다”…랜드마크 잃어버려 지역 반발 심각한 업계 현황
  • 경상수지 7개월째 흑자…역대 최저는 사실 ‘이때’였다고?
  • 서민 위해 할인했더니 “이럴 줄은 몰랐다”…편법이 판치자 ‘발칵’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 “기아차 그대로 베꼈네” EV3 똑 닮은 중국 전기차 출시
  • “비싸도 어차피 사줄거잖아” 대안 없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양산 임박
  • “하이브리드 무서워서 못 사겠네!” 스포티지 HEV, 주차 중 자체 발화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데일리 핫이슈] 지드래곤 11년 만에 정규 앨범 발매, 로제 '아파트' 빌보드 장기 진입

    연예 

  • 2
    '장손' 국내 작품상·이제훈 프렌즈상 수상

    연예 

  • 3
    이러려고 1073억 안겼나…"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짜증 난다" ML 77승 좌완 좌절, 메츠 개막전 선발 누가 나가나

    스포츠 

  • 4
    반려견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분들을 위한 서울 근교 애견카페 3곳

    여행맛집 

  • 5
    복지수요 늘면서 공무원은 과로… 복지부노조 잇단 의원 간담회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미래 먹거리였는데 “한국이 또 당했다?”…예상 밖 결과에 업계 ‘발칵’
  • “역대 정부와 동일하다고?” 尹부친 묘지 CCTV 설치되자 국민들 반응 ‘깜짝’
  • 30여 년 한 우물 파더니 “마침내 날개 달았다”…시대적 흐름에 ‘방긋’
  • “등록금보다 월세가 더 무서워요” 학부모들 곡소리 나오고 있다는 지역
  • 서울 아닌데도 연예인 100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지역, 바로…
  • 한동안 방송서 안 보이던 ‘전설의 조동아리’ 멤버…이렇게 살고 있죠

지금 뜨는 뉴스

  • 1
    'UFC 다이아몬드' 포이리에 특급 칭찬… "토푸리아게게 라이트급 타이틀샷을 바로 주고 싶다!"

    스포츠 

  • 2
    '탈맨유' 최고 수혜자, 따로 있었다! '태클왕' 올해의 선수 수상 유력...英 매체 "올 시즌 PL 최고 영입"

    스포츠 

  • 3
    고성군, 스포츠와 문화가 공존하는 명품 도시로 발돋움

    뉴스 

  • 4
    NH농협은행 밀양시지부, 밀양시에 제휴카드 적립금 전달

    뉴스 

  • 5
    “머스크 발가락에 트럼프가?” .. 믿기 힘든 영상이 공개되자 ‘발칵’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전국 760만명?”, “1인 100만원 상당?”…단비 같은 지원금 소식, 기대감 ‘활짝’
  • 틈새시장 파고 들더니 “중국이 이럴 수가”…삼성·LG ‘초비상’
  • “100년을 버텨낸…” 두산이 재계의 최고 생존자로 불리는 진짜 이유
  • “독점 우려된다”…랜드마크 잃어버려 지역 반발 심각한 업계 현황
  • 경상수지 7개월째 흑자…역대 최저는 사실 ‘이때’였다고?
  • 서민 위해 할인했더니 “이럴 줄은 몰랐다”…편법이 판치자 ‘발칵’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 “기아차 그대로 베꼈네” EV3 똑 닮은 중국 전기차 출시
  • “비싸도 어차피 사줄거잖아” 대안 없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양산 임박
  • “하이브리드 무서워서 못 사겠네!” 스포티지 HEV, 주차 중 자체 발화

추천 뉴스

  • 1
    [데일리 핫이슈] 지드래곤 11년 만에 정규 앨범 발매, 로제 '아파트' 빌보드 장기 진입

    연예 

  • 2
    '장손' 국내 작품상·이제훈 프렌즈상 수상

    연예 

  • 3
    이러려고 1073억 안겼나…"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짜증 난다" ML 77승 좌완 좌절, 메츠 개막전 선발 누가 나가나

    스포츠 

  • 4
    반려견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분들을 위한 서울 근교 애견카페 3곳

    여행맛집 

  • 5
    복지수요 늘면서 공무원은 과로… 복지부노조 잇단 의원 간담회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UFC 다이아몬드' 포이리에 특급 칭찬… "토푸리아게게 라이트급 타이틀샷을 바로 주고 싶다!"

    스포츠 

  • 2
    '탈맨유' 최고 수혜자, 따로 있었다! '태클왕' 올해의 선수 수상 유력...英 매체 "올 시즌 PL 최고 영입"

    스포츠 

  • 3
    고성군, 스포츠와 문화가 공존하는 명품 도시로 발돋움

    뉴스 

  • 4
    NH농협은행 밀양시지부, 밀양시에 제휴카드 적립금 전달

    뉴스 

  • 5
    “머스크 발가락에 트럼프가?” .. 믿기 힘든 영상이 공개되자 ‘발칵’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