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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증가하는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환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월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이후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갖춘 상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500만 고객을 보유한 외화 서비스 핀테크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신규 외화 서비스 출시 초읽기에 들어가며 ‘환전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과 카카오뱅크의 외화 서비스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트래블월렛은 전 세계 45개 통화에 대한 환전·재환전 수수료 및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외화 서비스 핀테크로, 최근 해외여행 결제 서비스 시장 대표 주자로 떠오른 곳이다.
카카오뱅크가 트래블월렛과 손잡은 것은 최근 외화 환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와 해외 여행 수요 등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 1월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이후 금융권의 환전 서비스 경쟁은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외환 시장은 크게 ‘해외송금’ 서비스와 ‘환전’ 서비스로 나뉘는데,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과 동시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7년 간 ‘해외계좌 송금’, ‘WU빠른해외송금’ 등 서비스를 운영했다. 송금 비용이 저렴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4시간 해외송금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송금 건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누적 300만 건, 송금액 기준으로는 누적 54억 달러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 함께 ‘신규 외화 서비스’에 대해 협력하고 올해 2분기 내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외환을 어렵게 생각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편리하게 풀어내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외국환업무 취급 기관으로서 환전 등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당 분야의 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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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경쟁’에 불을 붙인 토스뱅크는 지난 1월 금융사 최초로 17개국 통화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실시간 환전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3주 만에 가입자 수가 60만 명을 넘어섰고, 외화통장에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연결한 고객도 50만명을 넘어섰다. 일평균 2만8500여 좌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는데 이는 약 3초에 1명 꼴이다. 따로 체크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을 필요 없이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에 외화통장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체크카드를 활용해 수수료 없이 해외결제와 ATM 출금도 할 수 있다. 외화 통장 잔액이 부족할 경우 원화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하는 ‘자동 환전 기능’까지 겸비했다.
이에 다른 금융사들도 앞다퉈 새로운 혜택을 추가한 환전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기존에 달러·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만 적용하던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작년부터 26개국 통화로 확대했으며 자동 충전 기능도 새로 도입됐다.
신한은행은 역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해 6일 만에 10만 1120좌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당 카드는 전세계 30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우대를 제공하며 해외 결제 및 ATM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연 2회 전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일본 편의점 및 미국 스타벅스 결제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추가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케이뱅크 등 다른 은행들도 환전 수수료 면제나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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