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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유사들의 최대 현안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에 정부가 생산세액공제 등 투자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세계 1위를 하는 사업은 손에 꼽는데, 전폭적인 지원으로 차세대 유망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절실함에서 나오는 주장입니다.
우리 산업이 세계에서 1위를 하는 것 중 하나가 항공유 수출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리나라의 항공유 수출량은 1080만3000톤으로 미국보다도 약 200만톤 많았습니다. 그만큼 정제 기술 및 시설이 글로벌 톱 티어라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SAF가 차세대 필수 연료로 떠오르면서 각 정유사들도 관련 사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SAF는 폐식용유·생활폐기물·산업 부생가스 등 대체원료로 생산하는 항공유로, 넷제로(탄소중립) 2050 달성을 위해 필수로 꼽히는 연료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AF 시장은 오는 2027년 현재보다 20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정부도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20개 주력 품목 탄소중립 분야에 SAF를 포함했을 정도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2026년부터 SAF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항공유처럼 수출 1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각 기업들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경쟁국들은 국가 차원에서 과감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SAF 생산운송혼합저장 프로젝트에 약 2억4500만 달러(약 3240억원)를 할당했으며, 일본은 그린이노베이션 기금을 통해 석유화학사 이데미츠코산 SAF 제조설비에 292억엔(약 2570억원)을 보조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모두 생산세액공제까지 실시하면서 유관 기업들이 관련 산업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는 실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생산세액공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SAF는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게 관건이어서 초기 개발시장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 등이 예상됩니다. 불경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나간 결과가 조만간 나오는 셈 인거죠. 잘 해오고 있는 산업에서 계속 선두권을 유지하려면 지원 상황 역시 경쟁국에 뒤져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산업발전을 위한 발 빠른 민관의 대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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