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최근 설립한 기술 투자사가 오픈AI의 반도체 야심에 자금을 대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UAE 국영 기술 투자사 MGX와 오픈AI가 초기 투자 논의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MGX는 AI 인프라, 반도체, AI 핵심 기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이 의장을 맡고 있다.
올트먼 CEO가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는 데는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픈AI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 등 자금이 풍부한 국영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빅테크 거물들은 AI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UAE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 UAE AI·디지털 경제장관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UA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FT에 말했다. 머스크 CEO는 AI 스타트업 xAI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UAE와 미국 기업 간 협력에는 미-중 기술전쟁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UAE 국영 기업 G42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화웨이 간 협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일부 소식통들은 셰이크 타눈 의장이 지난해 6월 백악관을 방문해 관련 사안을 논의한 후 미국 기술 파트너들을 우선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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